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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쿠팡, 골목길 로켓배송으로 반격 개시 /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김범석 창업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쿠팡이츠마트, B마트, 요마트, 박대준 쿠팡 공동대표, 손정의, 벤처캐피털..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김범석 창업자의 책임회피 논란’, ‘노조의 직원에 대한 갑질 주장’, ‘판매자 및 소비자들의 탈퇴운동’, ‘쿠팡이츠 가입 음식점 사장의 사망’, ‘올림픽 중계 포기’ 등 최근 쿠팡에 붙은 각종 꼬리표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입성하며 시가 총액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하던 쿠팡이 동시다발로 터진 논란으로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각종 뉴스 톱기사를 악재로 장식했기에 웬만한 기업은 이 정도 논란이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지만 쿠팡은 소비자 편의성이라는 탄탄한 팬덤을 무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16일 회사에 따르면 쿠팡은 지역 내 소규모 물류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고객의 집까지 최단시간에 상품을 배송해 주는 ‘쿠팡이츠마트’로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쿠팡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치명타를 안겨준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강화된 거리두기가 쿠팡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쿠팡이츠마트는 비대면 시대에 소비자가 원하는 생필품을 주문 15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달의 민족이 운영 중인 유사 서비스 B마트에 도전장을 내고 이른바 퀵 커머스 경쟁에 본격 참전했다.


퀵 커머스 시장에서도 선전이 기대되는 쿠팡이 넘어야 할 큰 산은 편의점 업계의 반발이다.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쿠팡의 골목 진출에 전국 편의점들이 긴장하고 있어서다. 최근 편의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작년 9월에도 성명서를 내고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각각 B마트, 요마트를 통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집단 항의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의 반발이 현실화 한다면 쿠팡이 이에 대해 어떤 상생 해법을 내 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쿠팡은 회사에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상생 해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덕평 물류센터 화재에 대해서는 박대준 쿠팡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송석준 국민의 힘 의원과 만나 이천 시민들의 피해 접수 상황과 향후 보상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쿠팡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이용자 수도 회복세다. 1000만 명이 넘던 쿠팡의 일일 활성 이용자수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건 이후 80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96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편,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거침없는 국내 기업 투자도 최근 VC(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 펀드가 국내 1위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에 2조원의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비전펀드는 이미 쿠팡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큰 재미를 본 바 있다.


야놀자가 현재 계획대로 2023년께 미국 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한다면 손 회장은 일본 자본으로 국내 기업을 통해 연달아 잭팟을 터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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