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줄어드는 수도권 비규제지역…평균 경쟁률 17대 1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용이하고 청약요건이 간소한 편이다. 또 서울 옆 동네라는 프리미엄으로 직주 근접성이 좋아 실수요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수도권 중 비규제지역은 경기 가평과 이천, 여주, 양평, 광주 등이다.
올해 4분기에도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신규 분양단지는 대부분 완판돼 인기를 입증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청약지는 총 7곳으로 특별 공급을 제외한 일반 물량은 1618가구였다.
이 단지들에는 2만7709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7.13대 1을 기록했다. ‘인기가 없으니 비규제지역’이라는 과거 인식과 비교하면 높은 경쟁률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GS건설이 경기 이천에 공급한 ‘이천 자이 더 파크’다. 일반 396가구 모집에 1만5753명이 몰리며 39.7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가 많은 전용 84㎡ 11가구 모집에는 735명이 청약해 66.82대 1을 보이기도 했다.
비규제지역은 재당첨 제한이 없다. 기존 주택 당첨 이력과 상관없이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또 해당 지역 거주자뿐만 아니라 수도권 거주자이며 만 19세 이상, 가입 후 12개월 이상의 청약통장, 지역·면적별 예치금 조건만 충족하면 세대주와 세대원, 주택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지역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자 선정일로부터 6개월까지로 짧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기간이 짧다는 것은 빠른 시간에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또 전용 85㎡ 이하 물량의 60%, 85㎡ 초과는 100% 추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별하는 만큼 낮은 가점자도 기대를 걸 수 있다.
단,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현재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작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러 비규제지역이던 경기 동두천을 규제지역에 포함시켰다. 동두천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투기 자금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동두천처럼 아직 수도권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지역도 규제지역으로 묶일 수 있다. 실수요자는 정부 정책을 면밀히 파악해 청약 시도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수요 증가는 서울 등 대도시가 강한 규제에 억눌리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재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곳들도 조만간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큰 만큼 비규제지역을 향한 실수요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