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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내수용 꼬리표’ 떼는 CATL / 배터리 제조 기술, 중국 제조 2025, 자율 경쟁 체제, 모델3, 모델Y, 신에너지차, 장시성 이춘시, 마노노

보조금 먹고 자란 중국 배터리 공룡
탄탄한 내수 업고 세계 1위 제패
첫 해외 생산 기지 독일 공장 통해 유럽 시장 노려

중국 푸젠성에 있는 CATL 공장 직원들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중국 CATL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10년 만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에 올랐다. 2021년에는 정보기술(IT) 업체 등을 제치고 중국 제조 업체 최초로 선전증시 시가 총액 1위에 올랐다. 1월 26일 종가 기준 CATL의 시가 총액은 1조3700억 위안(약 259조원)에 달한다.


창업자인 쩡위친 회장은 휴대전화 배터리 업체인 ATL을 시작으로 2011년 전기차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CATL을 설립했다.


삼성과 애플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ATL의 배터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축적했다. CATL의 성공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 전폭적인 정책 지원 덕분이다.

 

 

 

‘온실’ 벗어난 해외에서도 통할까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의 신성장 기업 육성 전략을 담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한 뒤 2016년 1월부터 보조금 규제를 시행했다. 정부가 여러 기준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을 심사한 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리튬 배터리 가이드라인의 화이트 리스트를 정해 51개의 중국 기업의 배터리만 전기차에 부착할 수 있도록 규제해 왔다. 이 제도는 2019년 폐지돼 현재는 자율 경쟁 체제로 바뀌었지만 CATL은 이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생산을 늘리며 외형 확대와 점유율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CATL은 리튬 이온 배터리(78.4%), 폐배터리 재활용(6.8%), 에너지 저장 시스템(3.9%)을 주력으로 하며 2020년 기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점유율 4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ATL은 중국 시장을 노리는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 파트너사로 선정되며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CATL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중인 모델3와 모델Y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CATL은 지난해 테슬라와 기존 2022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2025년 12월까지로 30개월 연장했다. 테슬라 LFP 배터리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갈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의 2021년 1~3분기 기준 누적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33억6200만 위안(약 13조9000억원), 77억5100만 위안(약 1조4700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지만 자국 시장 매출 비율이 대부분이므로 내수 시장 전용 업체로 인식돼 왔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보호 아래 중국 시장 성장의 과실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올해 연말에는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어서 CATL은 최근 자생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CATL은 해외 매출 비율을 높이며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첫 해외 생산 기지로 독일 튀링겐 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매출 비율이 84.3%에 달할 만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미래 성장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폴란드·중국 등 해외 거점이 다변화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글로벌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이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해외 공장 운영 경험이 없는 것이 최대 단점”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이 빠른 속도로 해외 생산 기지 증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CATL이 증설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CATL의 SWOT 분석

그래픽=송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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