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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기업, 오프라인으로 ‘배수의 진’ / 코로나19, 패션플랫폼, 패션공룡, 삼성물산, 퀵배송, 홈피팅, 언택트, LF몰 스토어, 빈폴 스포츠, 29CM, 무신사, W컨셉, MZ세대, 쇼핑몰, 코오롱

위기의 대기업, 오프라인으로 ‘배수의 진’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 줄이고 온라인 자사몰·전용 브랜드 론칭 ‘속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핵심 구매 채널로 떠오르자 대기업들도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고 나섰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패션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상반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몰 강화에 나서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할퀸 패션 대기업… 상반기 실적 ‘울상’
대기업 ‘패션 공룡’ 3사는 올해 상반기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377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0% 감소한 10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총 매출은 7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3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매년 3월 진행하던 대규모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지시한 바 있다.

 

LF몰 스토어.


LF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22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3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7942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6.1% 줄었다. 코로나19로 패션기업들 매출이 40~60%씩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본업인 패션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면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패션부문의 별도기준 매출은 2935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47.9%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4% 감소한 2334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등산·골프·캠핑 등 아웃도어 판매 호조에도 상반기 72억원의 영업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대형 패션기업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코로나19’로 꼽힌다. 외출이 줄어들자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해외 판로마저 막히면서 수출까지 감소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섬유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어든 5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 기반 패션 플랫폼으로 이동한 점도 패션 대기업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정책을 펼쳐온 패션 기업들은 비효율 매장 정리에 나서고 온라인에서 승부를 보려는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전략 바꾼 패션 대기업… 온라인 채널 전면 확대
패션 대기업들은 하반기 생존전략으로 온라인 매출 끌어올리기와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실적이 나지 않는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하고 17%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 스포츠’ 브랜드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 빈폴 스포츠 오프라인 매장은 107개로 백화점 입점 매장 56개, 대리점 51개 모두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50여개 ‘빈폴 액세서리’ 오프라인 매장은 내년 2월까지 정리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만 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비중을 내년까지 30% 확대하고, 퀵배송·홈피팅 등 언택트 서비스를 고도화함과 동시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 통합 온라인몰 SSF샵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F는 자사몰인 LF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LF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30%로 이는 패션 대기업 가운데 독보적이다. 이에 LF는 자사 브랜드 외 타 브랜드를 적극 입점, 거래 규모 늘리기에 집중하면서 패션뿐 아니라 리빙 등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워 소비자를 끌어안는다는 구상이다.

또한 ‘LF몰 스토어’ 확대 작업에도 한창이다. LF몰 스토어는 온라인 쇼핑몰인 LF몰과 오프라인 유통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매장이다. LF몰 앱에서 주문한 후 스토어에 요청하면 해당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이는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 실적으로 잡히지만 사실상 온라인몰 구매로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몰에서 할인가로 주문한 후 제품만 매장에서 받거나, 반대로 직접 입어보기 위해 LF몰 스토어를 방문 후 온라인에서 할인가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오롱FnC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사내 프로젝트 팀을 통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24/7(이사칠)’를 론칭했다. 코오롱FnC는 24/7팬츠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이 확인했다. 지난 2018년 처음 출시된 ‘24/7팬츠’는 현재까지 누적판매 4만5000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백화점 입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은 각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요소였지만,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발달로 이 같은 인식도 많이 변화했다. 오히려 코로나19 영향으로 값비싼 백화점 수수료를 부담하는 대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키우고 매장은 철수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에 패션 대기업들은 자사 몰뿐만 아니라 무신사, 29CM, W컨셉 등 MZ세대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도 입점해 핵심 유통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곳을 둘러보지 않고 다양한 쇼핑몰의 옷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을 느끼고자 하는 니즈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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