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29,350 +0.17%) 주식을 현재 매수하는 것은 한국의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세제 강화 양상을 감안할 때 그 어느 상품보다 매력적이다. 높은 배당 수익률과 함께 자본 이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 성장률, 통신 부문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 주당 배당금(DPS)을 감안할 때 그렇다.
KT는 지난해 DPS를 전년 대비 22% 늘렸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KT 주가는 2월 이후 단기간 급반등 양상을 보였다. 통신주의 바닥은 사실상 주가수익률(PER)이 아니라 기대 배당 수익률이 결정하는데 기대 이상의 배당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KT의 기대 배당 수익률은 4.6%에 달한다. 시중 금리를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해도 KT의 DPS 증가가 유력하다는 점이다. 배당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는 통신 부문 실적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밝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증가 전환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ARPU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마케팅 비용의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KT의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30%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당연히 주당 배당금이 오를 것인데 2019년 1100원, 2020년 1350원, 2021년(추정치) 1600원이 예상된다. 올해 기대 배당 수익률은 무려 5.5%에 달한다.
현재 통신사 기대 배당 수익률과 주당 배당금 추세 및 전망을 감안하면 KT의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 저점 수준인 데다 시장 금리와의 차이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고 통신사 배당금 추세는 향후 통신사 장기 실적 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이정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디어 컨트롤 타워 설립과 케이뱅크 상장 추진도 KT의 저평가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 간 합병 후 본사 미디어 조직을 합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 사업 가치의 부상이 기대되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추진에 따른 기업 가치 재평가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KT의 기대 배당 수익률이 높았던 구간은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지난해 통신 부문 영업이익 증가 전환에 이어 올해도 배당의 원천인 통신 부문에서 높은 영업이익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배당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올해 이익 성장과 배당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크지 않음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5월 중순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KT의 이익과 배당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을 뺀 본사(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전 분기 대비 236%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BC카드·부동산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 따라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배당의 원천인 통신 부문의 높은 이익 성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이동전화 ARPU가 전년 동기 대비·전 분기 대비 모두 성장할 것이란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어닝 시즌 투자자들의 관심이 KT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