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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 차, 팔팔하다”, K8, ‘철옹성’ 그랜저에 도전장 /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에르고 시트, 입 준대형 세단,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 주행모드, 제동거리, 현대차 제네시스, 12.3인치 ..

“이 차, 팔팔하네, 차명뿐만 아니라 싹 바뀌었구나.”
기아 K8을 시승한 후 느낀 첫 생각이다. 기아차가 현대차의 ‘스테디셀러’이자 ‘철옹성’으로 꼽히는 그랜저의 대항마로 출시한 K8은 바뀐 이름처럼 ‘팔팔’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했다.


12일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편도 약 37km, 왕복 74km 구간을 K8으로 주행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K8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으로 가격은 4912만원이다. 3.5 가솔린의 최고출력은 30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6.6㎏f·m다. 복합연비는 10.6km/L다.

 

K8은 △노멀 △에코 △스포츠 등 3가지의 주행모드를 가지고 있다. 남양주로 향할 때는 차량의 ‘기본’을 느끼기 위해 노멀로, 서울로 돌아올 때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운전하며 차이점이 있는지 체험했다.


노멀 모드의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브레이크 역시 안정적으로 밟혀 충분한 제동거리 조건이 없을 때에도 쉽게 정차할 수 있었다. 조금만 밟아도 바로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가속 페달 역시 생각 보다 민감하지 않아 세게 밟지 않아도 원하는 낼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는 옵션으로 운전석에 장착된 에르고 시트가 허리 부분을 기분 좋게 잡아줬다. 좌석에 운전자가 폭 안긴 느낌을 받았다. 에르고 시트는 그동안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돼왔다.


7개의 공기주머니가 활용돼 운전환경에 맞는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고, 스트레칭과 자세보조 등의 기능으로 운전을 돕는다. 110만원이라는 옵션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한번쯤 선택을 고려해볼만한 요소로 판단한다.


스티어링 휠(핸들)의 핸들링은 묵직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안정적인 조작감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만족도를, 가벼운 핸들링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실내에선 세계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일체형으로 장착돼 있다. 전원 버튼과 냉·난방 전환, 미디어 음량 등만 다이얼이고, 나머지는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할 수 있다. 스크린의 반응속도는 매우 빠르다.

차량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K8은 길이가 5015mm로 동급 차량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이 조수석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 공간이 상당히 많이 남는다. 헤드룸(머리공간)도 충분했다.


K8을 짧게나마 주행하며 든 생각은 ‘기아차가 그랜저를 잡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구나’였다. 그랜저가 독주하는 준대형 시장에 K8이 새 바람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차량은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돼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첫날 판매기록을 세웠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산차 시장뿐만 아니라 수입 준대형 세단까지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의 ‘철옹성’이 무너질 때가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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