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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1500년 역사만큼 윤택한 도시로 변신 중이죠” / 부채도시, 민선 7기 공약 이행률,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 K푸드 열풍,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 시민청, 연어..

정헌율 익산시장은 2016년부터 익산 시정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도시로의 도약과 함께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익산이 달라졌다. 맑은 공기에 잘 조성된 문화 시설로 살기 좋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만경강 주변에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힐링 수변 도시 조성에 나무 500만 그루가 도심을 가득 채우는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민선 6기인 2016년부터 시정을 책임져 왔다. 눈앞에 쌓인 당면 과제가 한둘이 아니었고 그래서 더 분주히 움직였다. 그 덕분에 ‘부채도시’라는 오명을 안을 만큼 많았던 지방채를 2019년 모두 청산하며 안정적인 재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재임에 성공한 정 시장은 민선 7기 들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익산’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환경 개선에 또 팔을 걷어붙였다.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 의식이 정 시장을 쉼 없이 달리게 했고 그 덕분에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 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 공개 평가’에서 민선 7기 공약 이행률 95.2%로 이행 단계 전국 최고 등급(SA)도 받았다.


-익산이 살기 좋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지나다니는 어머니들이 전에는 자녀를 데리고 갈 데가 없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여기저기 갈 곳이 많아져 좋다고 합니다. 지금도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 인증 선포식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2016년부터 무던히 달려온 결과입니다. 한때 도내 최고 수준이던 미세먼지 농도는 큰 폭으로 감소해 도내 1위에서 5위로 개선됐고 노후한 축산 시설로 인한 축산 악취도 오염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서 나아지기 시작했죠.


환경 개선에 관심을 기울인 덕분에 대기 질은 물론 수질도 개선돼 악취 풍기던 만경강은 이제 익산 시민이 사랑하는 도심 속 쉼터로 탈바꿈했어요.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도 진행 중인데 자연 친화 도시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미세먼지 차단 숲과 전라선 철도 폐선 부지에 들어서는 대규모 도시숲, 가로수와 가로 화단 조성 사업, 경제수 조림 등 도심 곳곳을 공원처럼 가꾸겠다는 게 사업의 취지입니다. 서울 여의도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민자 공원도 인근에 건설 중이죠.”


-한편에서는 지방 재정을 튼튼히 할 산업단지 분양도 활발합니다.
“취임 전 3·4 일반산업단지의 분양률이 저조했었는데 열심히 발로 뛴 덕분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어요. 고속도로 여건도 개선했죠. 현재 88%의 분양률을 기록했고 특히 제3산단 일반산업용지는 100% 완전 분양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제5일반산단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도 추진 중이죠. 특히 익산의 자랑거리 중 한국 유일의 국가 식품 클러스터 산단이 있습니다. 현재 100여 개 기업과 분양 계약을 체결해 분양률이 70%가 넘어요. 주요 식품 기업이 모두 익산에 모이면 익산이 K푸드 열풍의 중심지가 되는 셈이죠. 또한 산단이 활성화되면서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고 있어 인구 유입 효과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조감도. 국내 유일한 식품산업 전문 산업단지다

-미래 먹거리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익산은 호남철도의 관문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 박차를 가해 홀로그램과 확장현실(XR) 산업 등 스마트 경제 정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최근 익산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리고 있어요. 바이오산업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강조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익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원광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센터가 들어서 있고 전북대 수의대와 원광대병원 등 풍부한 보건 의료와 바이오헬스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희귀질환센터 유치에 나선 것인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살아난 환경에 풍부한 일자리가 더해지니 해마다 이어지던 익산시 인구 감소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와 함께 주거·생활 환경 개선에도 신경 쓰고 있는데 이게 효과를 내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자리만 있으면 기러기 아빠를 만들기 십상인데 젊은 주부들이 아이를 키우기 좋고 문화생활도 하기 좋도록 도시를 가꾸니 익산을 떠나지 않는 거죠. 그런 취지에서 부족한 시비도 절약하고 주거 환경의 질도 높이기 위해 유명 아파트 브랜드 건설사와 민자 사업으로 계약하고 공원 조성과 브랜드 아파트 건설을 동시에 성사시키는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화폐 ‘다이로움 익산’을 발행하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죠. 전라북도 내 최초의 전자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은 벌써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최종 발행액도 3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정책을 많이 내놓으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이 바로 시청사 재건축입니다. 익산 청사는 지어진 지 52년 됐는데 안전도 검사를 하면 D등급이 나오는 위험한 상태였죠. 하지만 지역 갈등으로 인한 부지 선정 문제로 재건축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정부의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인 ‘노후 공공 건축물 리뉴얼 선도 사업’에 선정되면서 현 청사 자리에 재건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저는 새로 건립되는 시청사 건물을 ‘시민청’이라고 부릅니다. 8월 착공 예정인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공무원 공간은 약 1만9000㎡인데 비해 시민 편의 시설은 약 2만1000㎡로 더 넓습니다. 시민을 위한 공간에는 다목적홀·시민회의실·시민교육장·작은도서관·갤러리 등 문화 공간과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을 위한 커뮤니티와 문화 향유의 장으로 거듭나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복지 정책도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일명 ‘연어 프로젝트’라는 게 있습니다. 귀농·귀촌 사업의 일환이자 지역 노인의 소득 복지 차원에서도 주목받는 정책입니다. 일종의 마을자치연금으로, 공공 부문 지원에 신재생에너지를 접목해 농촌 어르신에게 발전수익금을 연금처럼 지급하는 겁니다. 2019년부터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사업을 구상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국토정보공사·농업기술실용화재단·새만금개발공사·한솔테크닉스·우리은행 등 8개 기관이 협업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시가 예산을 투입하고 공공 기관과 기업들이 기금을 출연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연금 재정으로 확보하는 방식인데, 사업의 규모와 취지를 들은 국민연금공단은 별도 재단까지 만들어 자금을 운용합니다.


마을자치연금 제1호 마을인 성당포구마을은 협업 기관이 함께 1억5100만원을 지원해 태양광 설비를 마쳤고 수익금과 마을 자체 수입을 각각 50%씩 활용해 마을에 거주 중인 만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8월부터 월 10만원씩 연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식품 기업 하림의 지원으로 벌써 2호 마을 발굴에 박차를 가할 정도로 탄력을 받고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는 백제 문화의 상징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광 도시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업이 바로 관광입니다. 500만 관광 도시를 목표로 백제 문화 유적지인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정비를 마쳤고 지난해 국립익산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어요. 한국 관광의 별 수상과 함께 국가 식품 클러스터 식품 테마파크에는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식품 테마 복합 문화 공간도 조성하고 왕궁보석테마관광지, 성당포구 금강체험관을 비롯한 7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 국가 정원 지정을 위해 준비하는 금강 변의 용안생태습지공원까지 익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관광 자원을 다듬어 나가는 중입니다.


1500년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가 바로 익산입니다. 익산은 삼한시대부터 교통의 요지였고 비옥한 넓은 평야로 일찍부터 농경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의 시대를 거쳐 이제는 문화가 융성한 자연 친화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 시장은 인터뷰 시간 동안 익산의 유구한 역사를 들려주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 유적이 모두 발견된 곳은 익산뿐이고 한국 역사서에 남은 기록은 없지만 ‘관세음응험기’라는 책에는 관련 사실이 모두 기록돼 있다고도 했다.


익산에는 금마면과 왕궁면을 중심으로 마지막 백제 문화유산이 밀집돼 있고 특히 백제 30대 왕인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쌍릉도 자리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간절한 러브스토리 덕분에 익산은 ‘고백 도시’라는 별칭도 얻었다. 고백은 ‘고도 백제’의 준말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이 모두 익산에서 한국의 저력과 뛰어난 문화의 힘을 확인하고 마음의 힐링도 얻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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