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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트렌드

“집콕 시대, 꾸미기·리모델링 열풍”, 제대로 물 만난 인테리어 시장 / 리바트 온라인, 리바트 오피스, 하움, 리바트 키친, 패브릭 소파, 안심 유리 파티션, 시크릿 히든 키친, 블럼, 센스톤 쿼..

한샘과 삼성전자가 함께 설계하는 한샘하우스 모델하우스. /한샘, 삼성전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집 꾸미기와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열풍이 불고 있다. 한샘·현대리바트·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 등 큰 기업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소규모 업체, 관련 스타트업 등 관련 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테리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집 전체를 대대적으로 수리하는 리모델링과 입주민 스스로 하는 셀프 인테리어다. 모두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1년 반 정도 지속되면서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업무와 교육, 여가 생활 등 모두를 해결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아지며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41조5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5배 늘며 큰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실시된다.

‘인테리어 성수기’ 여름휴가철, 시장 경쟁 가속화

 

여름휴가철은 인테리어 성수기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신 국내 여행으로 대신하면서 집을 비우는 기간 동안 업체에 인테리어를 맡기는 이들이 많다.


리모델링은 일반적으로 2~3주일이라는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 아파트나 연립 주택 등 공동 주택은 주말에 공사를 할 수 없어 평일 기준으로 10~15일 공사가 진행된다. 이사나 새 입주는 일정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면 되지만 기존 거주자들은 보관 이사를 진행해 집을 비워 줘야 한다. 이에 따라 여행을 떠나는 시기에 맞춰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부동산 정책 변화로 전세로 돌리던 집에 주인이 실거주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업체는 현재의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와 함께 온라인 몰도 운영하며 판매 경로를 늘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바트몰’ 리뉴얼을 지난해 말 실시했다. 기존 몰보다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 제품군도 늘렸다. 기존 리바트몰이 리바트 온라인(온라인 전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주방 가구), 리바트 키즈(유아동 가구) 등 가정용 가구 제품만 판매했다면 새 리바트몰은 ‘리바트 오피스·하움(소호형 사무 가구)’ 제품도 판매 중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는 리바트몰에서 1시간 정도 ‘리바트 라이브’를 진행 중이다. 방송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패브릭 소파와 식탁 세트 등 실내 인테리어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가구 위주다.

LX하우시스의 주방 인테리어 시리즈 ‘셀렉션’. /LX하우시스 제공

LX하우시스도 주방·욕실 인테리어 신제품을 출시해 ‘여름 한철’을 노리고 있다. 최신 트렌드의 주방·욕실 인테리어 시리즈 ‘셀렉션’과 하이엔드 시리즈 ‘제니스9’ 등이다. 셀렉션은 7가지, 제니스9은 4가지 스타일 등이다.


셀렉션 시리즈 주방은 실사용자의 신장에 맞춰 높이 조절이 가능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상판에 가공성이 뛰어난 LX하우시스의 인조 대리석을 적용해 곡선의 웨이브 디자인을 극대화했다. 욕실에는 이음새 없는 디자인의 세면대와 3면 거울이 장착된 라운드 거울장, 유리가 파손돼도 파편 걱정이 없는 ‘안심 유리 파티션’ 등이 적용된다. 습식과 건식 욕실 모두 시공이 가능하다.


제니스9의 주방은 ‘하이엔드급’의 품격에 맞게 천연 무늬목 가구와 오스트리아 ‘블럼’의 서랍장 및 하드웨어 등이 적용됐다. 여러 사람이 함께 요리할 수 있는 ‘셰프 아일랜드’와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문으로 닫아둘 수 있는 ‘시크릿 히든 키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LX하우시스의 하이엔드급 욕실 인테리어 시리즈 '제니스9'. 출처: LX하우시스제니스9 욕실에는 대형 포세린 타일과 미국 ‘콜러’의 최고급 세면기·수도꼭지·액세서리 등이 적용된다. 간접 조명 기능의 고급 상부장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적용한 하부장 등으로 욕실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한국 주방·욕실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연간 4조2000억원에 달한다”며 “셀렉션과 제니스9 시리즈 외에도 더 많은 신제품을 출시해 해당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도 신제품을 출시해 ‘인테리어 전쟁’에 뛰어들었다. 고급화 추세에 맞춰 천연 석영을 주원료로 한 인테리어 스톤 ‘센스톤 쿼츠’를 출시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의 인테리어 스톤 ‘센스톤 쿼츠’가 적용된 주방. /홈씨씨 제공

천연 석영을 90% 이상 함유하고 있어 천연석의 질감과 색상을 구현하고 강도와 내구성을 높였다. 센스톤 쿼츠는 수분 흡수율이 낮아 음식물로 인한 얼룩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또 세균 번식 방지도 가능해 위생 관리가 필요한 주방 벽과 상판, 욕실 등에 적용하기 좋다.


세라믹 타일인 ‘센스톤 울트라’도 공개했다. 이탈리아에서 전량 수입되는 센스톤 울트라는 프리미엄급 마감재에 속한다. 실제 대리석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내열성과 내구성뿐만 아니라 내오염성과 내자외선성도 우수해 벽·바닥·주방 외에 아트월이나 외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얇아진 지갑, 비교 견적·셀프 시공하는 똘똘한 소비자
하늘 모르고 솟구치는 집값과 물가 상승률 등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최적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비교 견적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셀프 시공하는 똘똘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늘의집·집닥·숨고 등은 한국의 대표적 인테리어 비교 견적 앱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앱으로 여러 곳의 인테리어 업체에서 실측과 견적을 받은 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시공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오늘의집에서 올해 상반기 결제된 금액은 467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892억원 대비 약 62% 늘어났다. 올해 6월만 보면 45만 명이 월평균 1.7회, 회당 10만3100원을 오늘의집에서 결제해 789억원을 썼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로 가장 많고 50대 이상(27%), 40대(23.6%), 20대(21.4%)가 뒤를 이었다. 연령과 상관 없이 많은 이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75.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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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기업처럼 앱 플랫폼도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화해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집닥은 ‘인테리어 영수증 서비스’를 도입해 구체적인 공사비용을 견적 상담 이전에 확인할 수 없던 기존 시스템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도배·바닥·주방·욕실 등 항목별로 공사 금액이 투명하게 노출돼 소비자가 공사의 핵심 정보와 금액을 확인하고 다른 시공 사례와 견적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시공 업체의 정보에서 실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시공 사례에 핵심 공사 자재 정보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가 각 공사에 쓰인 자재나 시공 방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가구는 집 안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똘똘한 소비자가 늘면서 가구 소매 판매액도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은 10조1865억원이다. 온라인 판매가 급증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그중 온라인 거래액은 4조9880억원을 기록해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2019년 3조4765억원 대비 43.5% 급증했다.


고관여에 속하는 인테리어 관련 제품은 실제 제품을 접한 후 많은 것을 따지고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제품의 상세 정보를 알 수 있고 오늘의집과 같은 인테리어 플랫폼 내 커뮤니티에서 실제 사용자의 후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오늘의집은 서비스가 시작된 지 7년이 지났다. 이 기간 소비자의 취향은 더욱 성숙해지고 성장해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하다. 오늘의집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피드’를 지난 3월 출시했다. 프리미엄 피드에서는 조명·소품·가구·식기·패브릭·가전 등 6200여 개의 제품을 취급한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와 리빙 시장의 성숙과 함께 소비자의 취향이 더 다양해지고 개성을 찾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군을 갖추는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빠른 배송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출처: 한샘

한샘·신한벽지, 매물로 등장…인테리어 광풍에 몸값↑
한국 가구업계 1위 한샘과 벽지업계 2위 신한벽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다. 창업 51년째를 맞이한 한샘은 후계자가 없어 매각 결정을 내렸고 신한벽지는 사모펀드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매물로 나온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 기업은 인테리어 광풍을 맞이해 몸값이 크게 올랐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217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늘었다.


한샘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에 팔린다.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보유 지분이다. 올해 3월 기준 조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15.45%, 특수관계인 25명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30.21%다. 그중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20%가 넘는다.


IMM PE는 현재 한샘에 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 중 본계약이 체결되면 대주주는 IMM PE로 바뀐다. 최종 매매 대금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샘의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만큼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벽지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카무르파트너스와 카무르프라이빗에쿼디는 KB증권을 매각 주간사 회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에 투자 설명서를 보낸 상태다. 매각 대상은 신한벽지 지분 100%로, 매각가는 1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에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다수가 응찰했다. 현재 FI 4곳과 SI 3곳 등 7곳이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벽지의 미래 가치와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에 다수의 인수 후보자가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중 가상데이터룸(VDR) 실사가 진행되고 9월께 본입찰이 진행된다.


신한벽지는 인테리어 시공사 등에 판매하는 시판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 1위인 LX하우시스의 매출은 950억원이다. 신한벽지의 836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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