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홀딩스’는 일본에 상장된 업체로, 네이버 라인과 경영 통합을 진행한 일본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3월 1일 라인과의 합병을 완료했고 합병 당시 검색 포털·광고·메신저를 근간으로 커머스·로컬&버티컬·핀테크·공공 서비스 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컬·버티컬 부문에서는 음식 배달과 라인 플레이스 등 지역 정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핀테크 부문에서는 내년 4월까지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를 통합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광고와 커머스 성장을 기반으로 2023년 매출 2조 엔과 영업이익 2250억 엔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Z홀딩스가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4개 사업 부문을 살펴보면 첫째, 커머스 부문은 크게 소셜 커머스와 크로스 쇼핑으로 나뉜다. 소셜 커머스는 흔히 ‘선물하기’로 불리는 소셜 기프트와 공동 구매, 라이브 커머스가 포함된다. 크로스 쇼핑은 온·오프라인 쇼핑을 연계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근처의 e스토어에서 당일 받을 수 있는 옵션 등이 포함된다.
둘째, 로컬&버티컬 부문은 음식 배달 서비스, 여행, 지역 정보 서비스로, 페이페이·라인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셋째, 핀테크 부문은 예약·구매에서 대출 등 금융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라인페이와 페이페이에 통합시키는 것이 목표다.
넷째, 공공 서비스 부문은 일본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다. 전자 정부, 재난 예방, 헬스케어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 오피셜 계정을 활용해 온라인 백신 예약, 모바일 전입 신고, 온라인 병원 검색·예약·상담·결제 등 원스톱 서비스와 원격 의약품 구매 서비스도 예정돼 있다.
Z홀딩스의 올해 1분기(6월 결산 분기) 매출은 3773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광고 매출의 성장이 돋보였다. 경기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기존 라인 부문은 34.1%, 기존 야후재팬 부문은 14.5% 상승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기존 라인 부문의 1분기 매출이 705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며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라인 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 상승과 어카운트 광고의 결제 광고주 증가에 따라 성장한 데 기인한다.
합병 이후 라인과 야후재팬은 광고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라인의 오피셜 어카운트를 야후 재팬의 광고주를 대상으로 교차 판매하고 야후 쇼핑 입점 업체들에 라인 어카운트를 활용한 마케팅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 카카오의 메신저 기반 광고의 고성장성을 감안하면 Z홀딩스 역시 장기적으로 광고 부문에서 라인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Z홀딩스의 커머스 거래액은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분기에도 전체 상품 거래액 성장률은 5.7%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라인의 선물하기 매출과 라인을 활용한 시너지가 커머스 부문의 희망이다.
핀테크가 포함된 전략 사업의 매출은 라인 핀테크 부문의 합병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페이페이의 거래액과 등록 이용자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2%, 34.1% 증가하며 견조한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회사는 QR·바코드 통합으로 라인 페이와 페이페이의 결제 사용처를 확대하고 4000만 라인페이 이용자가 330만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외형 성장이 더욱 가팔라지겠지만 1분기 전략 사업의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적자로 전환된 만큼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Z홀딩스는 라인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 전 양 사의 매출 성장률이 이미 둔화 추세에 있었던 만큼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사례를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 지 3~4년 만에 광고 부문에서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생해 빠른 매출과 이익 성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Z홀딩스 역시 라인 합병으로 광고 부문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커머스와 전략 사업에서 비용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단기적 이익 성장보다 양 사 간 시너지에 주목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