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바이즈 2년 만에 ‘톱10’ 진입, 5개 법무법인 톱20에 신규 진입
‘2021 베스트 로펌’의 순위 지표가 크게 출렁였다. 설립 2년 차 로펌이 대형 로펌이 밀집한 ‘톱10’에 새로 입성했고 10위권 밖에선 등락 차가 크게 벌어지며 신예 로펌들이 대거 등장했다. 전통 로펌들의 아성을 넘어 판을 뒤흔든 다크호스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톱10 진입>
9위 위어드바이즈
자문과 송무 아우르며 10개 항목 우수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해 조사에서 16위에 오른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대표변호사 김병철·박준용·정연아)가 1년 만에 9위로 7단계 뛰어올랐다. 2019년 설립된 위어드바이즈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했다.
부문별 성적표를 보면 금융 및 자본시장(9위), 공정거래(9위), 민사(10위), 기업업무-인수·합병(M&A)(7위), 기업법무-부동산(9위), 기업법무-전문통신 및 미디어(8위), 기업법무-신산업&정보보호(8위), 자문료 및 소송비용(10위), 클라이언트와의 소통(8위), 클라이언트에 대한 로열티(9위) 등 총 14개 부문의 10개 항목에서 톱10 안에 들었다.
김앤장·세종·태평양·율촌 등 대형 로펌 출신의 젊은 파트너급 변호사와 회계사들로 이뤄진 구성원들의 면면과 스타트업처럼 오픈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자유로운 업무 방식으로 일찍이 주목받은 결과다.
위어드바이즈는 M&A와 투자, 부동산 영역에서 현대차그룹·네이버·카카오·야놀자·두나무·무신사 등 한국의 대기업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실행을 진행했고 도합 130건이 넘는 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전통적인 강호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네이버 법무 그룹의 수장을 9년간 역임한 정연아 변호사를 대표로 영입해 TMT(Tech, Media, Telecom)와 규제 분야에서도 새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톱20 신규 진입>
11위 현
금융 부티크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11위에 오른 법무법인 현(대표변호사 김동철)은 금융과 기업 자문에 특화된 로펌으로, 대형 로펌 출신 각 분야의 전문 변호사, 검찰 전관 출신 형사 전문 변호사 등 총 50여 명의 변호사로 이뤄진 젊고 역동적인 중형 로펌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금융 및 자본시장 전문성, 펀드 및 사모펀드 평가 부문에서 각각 10위와 9위에 오르며 대형 로펌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9년 설립된 현은 기업이 금융회사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파이낸싱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쌓아 왔다. 투자 활동과 재무 활동은 금융 투자 영역에 속하는데 이 분야에서 업계의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내에 특허법인·세무회계사무소·감정평가법인 등을 별도로 두고 있기 때문에 세무·회계 문제 등에서도 종합적인 ‘원스톱 토털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조세 자문·지식재산권·노동 등 전문 분야 팀을 자체 보유함으로써 기업이 어느 분야든 자문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를 둬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톱20 신규 진입>
15위 KCL
기업 법무 시장, 30년 내공의 저력
법무법인 케이씨엘(대표변호사 김용직)은 이번 평가에서 고른 성적을 받으며 15위에 신규 진입했다. 총 17개의 부문별 평가 중 특허와 상표 및 지식재산권(11등), 기업법무-정보통신 및 미디어(11등), 노동(12등), 공정거래(14등), 형사(16등), 민사(17등) 자문료 및 소송비용(17등) 클라이언트와의 소통(19등) 클라이언트에 대한 로열티(20등) 등 9개 부문에서 톱20 안에 들었다.
KCL은 1991년 설립된 이후 지난 30년간 기업법무, 금융, 송무 및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 왔다. 올해에는 NICE홀딩스의 계열사인 티페이·오케이포스·나이스네트워크·나이스플러스 총 4개사의 동시 합병에 관한 자문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 퍼시픽글라스 지분 및 경영권 매각 자문,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화장품 전문 기업 COSRX 지분 인수 자문, KCC의 유리사업부문 등 인적 분할 자문,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을 위한 이스타항공 회생 절차 관련 자문 등을 수행했다.
<톱20 신규 진입>
16위 법무법인 세움
IT업계 차별화된 부티크 로펌, 블록체인 넘본다
최초의 스타트업 로펌으로 설립된 법무법인 세움(대표변호사 정호석)은 어느덧 10년 차 부티크 로펌으로 거듭났다. 이번 평가에서는 16위를 기록하며 ‘톱20’에 신규 진입했다. 또한 기업법무-신산업(인공지능·블록체인·핀테크 등)&정보 보호 분야 전문성 평가에서 10위에 오르며 IT업계의 차별화된 부티크 로펌으로 대형 로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의 자문 사례도 전문성을 십분 발휘했다. 당근마켓과 퓨리오사 인공지능(AI) 투자 자문부터 사모펀드 알파비스타인베스트의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인수 자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등 다수의 해외 기업 투자, 코인데스크코리아를 대리해 수행한 ‘이세돌 9단-알파고 제4대국’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관련 법률 자문 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소송 사례로는 감정평가사협회로부터 고발당한 부동산 스타트업 ‘빅밸류’를 대리해 방어에 성공한 사건이 큰 관심을 받았다.
내년에는 블록체인·가상 자산 자문에서 세움의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상 자산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지호 세무사를 영입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가상 자산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톱20 신규 진입>
15위 원
소송과 기업 법무 강자, AI와 ESG로 확장
법무법인(유) 원(대표변호사 강금실·윤기원)은 소송과 기업 법무 분야의 강자다. 이번 평가에서도 기업법무-정보통신 및 미디어 전문성 평가 부문에서 15위에 오르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17개 전문성 평가 부문에서 톱20에 오른 것은 총 7개 분야다.
원은 올해 소송과 기업법무를 넘어 AI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AI사업팀은 올해 6월 ‘법정에 선 인공지능’을 주제로 AI 콜로키움 온라인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AI 윤리와 규범에 관한 대중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는데, 스타트업·유관 기업·대학원생·교수 등 다양한 참가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7월에는 AI 기술 관련 정책과 법령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AI와 관련해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인 개인 정보와 지식재산권을 비롯해 교육·에너지·헬스케어·자율주행·로봇 등의 산업군에서 살펴봐야 할 정책과 법령, 법적 문제점 등을 소개하고 있다.
ESG 경영 역시 원이 앞서나가는 분야다. 원은 ESG 경영이 대두되기 전부터 기후 변화와 여성 인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지구법 강좌, 젠더법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등 ESG 경영에 최적화된 역량과 전문성을 쌓아 온 만큼 ESG 컨설팅에 강점이 있다. 올해 6월에는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센터’를 출범시켰다. ESG센터 대표는 강금실 대표변호사가 맡았다.
<톱20 신규 진입>
20위 피터앤김
14개 국적의 40명 변호사 맨파워로 무장
20위 막차를 탄 피터앤김(대표변호사 김갑유)은 설립 2년 만에 아시아 지역 25명을 포함해 40명의 전문가를 보유한 중견 로펌이다. 세계 8개 대륙법과 영미법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이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한국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일본어·힌디어 등 14개 이상이다. 이번 로펌 평가에서도 중재 및 국제 분쟁 전문성 평가 부문에서 쟁쟁한 대형 로펌을 제치고 피터앤김이 7위를 자리했다. 14개 국적의 맨파워로 국경을 넘나드는 분쟁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피터앤김은 국제 중재 및 국제 소송 전문의 국제적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데, 지난해 개소한 싱가포르 사무소를 시작으로 한국변호사의 해외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의 분쟁 리스크 해소와 계약서에 들어가는 중재 조항 등에 대한 자문을 지원하며 향후 중국과 동남아 기업 등을 상대로 한 분쟁 해결 수행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