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집을 팔기를 원하는 '매도자'가 집을 사고 싶어하는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이 1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 급등으로 이주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세 수요도 줄어들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7로 전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99.6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10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종로구와 용산구, 중구가 속한 서울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가 85.7로 가장 낮았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은 88.1에서 87.4로 떨어졌으며, 서남권은 90.8에서 90.7로 내려갔다.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도 전주(89.0) 대비 하락한 88.6로 낮아졌다. 유일하게 매매수급지수가 상승한 권역은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가 속한 동북권으로, 87.7에서 88.3으로 올랐다.
전셋값 급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2월 첫째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91.3으로 전주(91.7)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2019년 9월 91.4를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금리 상승, 대선 변수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약세 분위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