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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테크 공룡의 치열한 경쟁 / 줌비디오, DA데이비슨, 화상 회의, 시스코, 웹엑스,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구글, 구글미트, 줌바밍, 페이스북, 슬랙, 팀즈, 협업툴, 고투웨비나

스타트업과 테크 공룡의 치열한 경쟁

소프트웨어 산업 역사상 최고의 분기 중 하나다.”

미국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리시 잘루리아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 운영 업체인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줌비디오)의 1분기(2020년 2~4월) 실적 발표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온라인 협업 툴 업체 중 하나는 바로 줌비디오다.

2011년 시스코에서 화상 회의 서비스 웹엑스사업부 부사장 출신이었던 에릭 위안이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이 회사는 2019년 12월 1000만 명이었던 월별 줌 화상 회의 이용자가 올 4월 3억 명으로 30배 늘어난 덕분에 이번 1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한 3억2816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트릭스의 고투웨비나와 시스코의 웹엑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카이프, 구글의 구글 미트 등에 비하면 2019년 막 상장한 작은 스타트업 회사였지만 이번 팬데믹 이후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됐다.


인터넷 비즈니스 조사 기관 데이터나이즈가 도메인 수를 기준으로 미국 내 웹 콘퍼런스 업체의 점유율을 매긴 결과 줌비디오가 7월 30일 기준 미국 시장에서 38.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줌에 가입하지 않아도 e메일로 받은 온라인 링크만 있으면 화상 회의에 접속할 수 있어 편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사용자들은 처음에 주로 화상 회의, 온라인 교육에 줌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친목 모임, 종교 행사, 결혼식 등 다양한 활동에까지 활용하면서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때 해커가 침입해 회의를 중단시키고 교란을 일으키는 ‘줌 바밍(Zoom bombing)’ 문제를 일으키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줌비디오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스톤의 글로벌 최고정보책임자(CIO)로 근무하던 해리 모슬리를 영입하고 암호화 기술 업체인 키베이스를 인수하는 등 보안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이런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미국의 재택근무 증가로 놀랄 만하게 성장한 줌비디오도 지속적인 차별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선두 주자 지위를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구글 등 대형 테크 회사들이 급격히 성장하는 화상 회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2013년 설립된 협업 소프트웨어 회사로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에 특화된 경쟁력을 지닌 슬랙(Slack)도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대기업은 자체 메신저와 메일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소규모 회사들이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팬데믹 이전부터 주로 글로벌 스타트업 회사들이 이용해 왔다.


슬랙은 이번 1분기(2020년 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어난 2억1710만 달러를 기록했고 1년 만에 유저가 약 25% 늘어 지난 3월 기준 유저 수는 약 1250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강력한 경쟁 서비스는 바로 MS가 2016년 출시한 ‘팀즈’다. 팀 채팅, 통화, 일정 관리, 파일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팀즈도 팬데믹 흐름과 스카이프와 윈도365 등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저 수가 지난 3월 4400만 명에서 6월 7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슬랙은 MS를 시장 지배적 지위를 악용해 오피스 제품군에 팀즈를 묶어 팔았다고 주장하며 반독점 행위를 문제 삼아 유럽연합(EU)에 제소했다. 마찬가지로 협업 솔루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테크 공룡 기업의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재택근무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여기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협업 툴 업체들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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