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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보다 ‘미래 가치’에 초점, ‘이야기 경제학’ 시대 열렸다-2부 / 양적 완화, 뉴 노멀, 리먼브라더스 사태, 주가무형자산비율, 꿈대비주가비율, 언택트, 슈퍼 스톡, 코로나19, 거품 논..

2부

 

2009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이 실물 경제를 반영(following)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leading)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각국 중앙은행도 자산 효과를 겨냥해 경기 회복을 모색하는 통화 정책이 상시화하고 있다. 제로(혹은 마이너스) 금리, 양적 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이 전통적인 통화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뉴 노멀’이라고 불리는 이런 주식 투자 여건에서는 지금 당장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뒤따라주지 않더라도 미래에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무형의 잠재 가치(최고경영자의 꿈과 이상도 포함)가 높게 평가되면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이를 ‘이야기 경제학’이라고 정의했다.

주가는 과거 실적이 아니라 미래에 기대되는 수익에 투자한 결과라는 차원에서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고 오히려 더 맞을 수도 있다. 월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주가 평가 지표는 주가무형자산비율(PPR : Price Patent Ratio)과 꿈대비주가비율(PDR : Price to Dream Ratio) 등이 있다.

나스닥 사상 처음으로 1만 선을 돌파한 지난 6월 미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코로나19 이후에도 미 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신구 평가 지표로 미국의 슈퍼 스톡과 한국의 언택트(비대면) 관련 종목의 적정 주가 수준을 따져 앞날을 예상해 보면 구 평가 지표로는 ‘하락’, 신 평가 지표로는 ‘상승’이라는 엇갈린 결론이 나온다. 따져봐야 할 것은 구 평가 지표의 주가 하락 근거인 경기와 기업 실적 부진, 신 평가 지표의 주가 상승 근거인 미래 잠재 가치는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 내부적인 요인이 있지만 경기와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미래의 잠재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경기를 보는 시각도 지난 3월 1차 논쟁 때와 마찬가지로 2차 논쟁 때도 두 가지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기저 효과 등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W’자형과 2분기(중국 경제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V’ 혹은 ‘U’자형이다.

거품 논쟁 거세지는 미국 슈퍼 스톡

1차 논쟁 때와 다른 것은 극단적인 비관론인 ‘I’자형과 ‘L’자형 시각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2차 논쟁 때 비관론인 ‘W’자형의 근거로 삼는 코로나19가 2차 대감염이 발생하더라도 1차 대감염 때보다 학습 효과로 당황하지 않으면서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이 일상화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도 1차 대감염 때보다 다가왔다.

2차 대감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각국은 ‘재격리’보다 ‘경제 활동 재개’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의 경기 모습을 보면 경제 활동 재개 순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빨랐던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 6.8%에서 2분기에 3.2%로 ‘V’자로 반등한 반면 가장 늦었던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5%에서 마이너스 32.9%로 ‘I’자형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거품 논쟁이 거센 미국의 슈퍼 스톡과 한국의 언택트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신구 평가 지표에 따른 엇갈린 주가 전망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상상한다고 하더라도 기저 효과 등에 따라 수익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체 투자 수단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미국의 슈퍼 스톡과 한국의 언택트 관련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가의 주식과 종목이 하반기 이후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 국가별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국 주식과 ‘구경제’로 불리는 전통적인 업종, 흑자 도산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하는 기업의 주식을 주목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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