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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위한 ‘노아의 방주’일까-1부 / 스마트 콘트랙트, 애플리케이션 댑, 디파이, 오피코드, ERC20, 법정화폐, 테더 USDT, 서클 USDC, wBTC, tBTC, renBTC

1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위한 ‘노아의 방주’일까

스마트 콘트랙트 활용해 비트코인 확장성 넓혀…2140년 채굴 완료돼도 문제없어

비트코인의 총 발행 가능량 2100만 개 중에서 현재까지 약 1843만 개가 채굴됐다. 이들 중 약 1만30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은 이더리움 위에 올라타 있다.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위에 올라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흔히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크게 두 가지 의미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총 2100만 개가 발행될 수 있는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이다. 둘째는 이러한 코인을 유통하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서의 비트코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발행된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중 일부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아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비트코인을 굳이 왜 이더리움 위에서 유통하는 것일까.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주기가 길고 초당 처리 가능 거래 숫자가 작아서일까. 비트코인의 확장성은 분명히 이더리움보다 떨어지지만 아직까지 그것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 비트코인은 스마트 콘트랙트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더리움은 강력한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댑(Dapp)들을 지원하고 있다.

댑 중에 최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다. 디파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이더리움 기반 암호 자산들에 연 5~10%가 넘는 매력적인 수익을 제공해 주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반면 비트코인은 오피코드(OP code)를 기반으로 간단한 계약을 구현할 수는 있지만 이더리움 만큼 복잡한 계약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결국 비트코인을 가지고 추가적인 수익을 내는 방법은 중앙화된 시파이(CeFi) 금융 업체들에 맡기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이러한 업체들에 송금해야 하고 이들의 자산 관리 방식과 운용 방식이 외부로 잘 타나나지 않아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유통할 수 있다면 스마트 콘트랙트를 이용한 디파이 프로토콜에 비트코인을 예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용하는 두 가지 방식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위에서 유통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비트코인을 수탁해 두고 이에 대한 증표로서 이더리움 위에서 ERC20 토큰을 발행해 주는 방식이다. 법정 화폐의 가격을 추종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구현하는 방식에 비유해 보자면 테더의 USDT나 서클의 USDC와 같은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프로젝트로는 wBTC, tBTC, renBTC가 있다. 다른 방식은 합성 토큰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에 비유하면 메이커의 다이(DAI)와 같은 방식이다. 현재까지는 신세틱스의 sBTC가 유일하다. 이러한 wBTC, tBTC, renBTC, sBTC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돼 있지만 결과적으로 1BTC의 가격을 추종하게 된다.

첫째 방식인 수탁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자. wBTC는 wBTC 발행 요청을 할 수 있는 중개 회사들(Merchant)이 정해져 있고 이들이 수탁 전문 회사인 빗고(BitGo)에 비트코인을 예치하는 방식으로 발행이 진행된다. 이 중개 회사들은 자신들이 맡긴 비트코인에 대한 인출권으로서 wBTC라는 토큰을 받게 되고 이를 다시 빗고에 보내면 비트코인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개념적으로는 매우 간단하고 가장 오래된 방식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발행된 ‘비트코인 토큰’이지만 암호 자산 커뮤니티에서는 그렇게 환영받는 방식은 아니다. 발행과 정산 과정이 자동화돼 있지 않고 그 과정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하게는 수탁 회사인 빗고를 신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만약 빗고가 자신들이 수탁하고 있는 BTC의 수량을 속이고 시장에 너무 많은 wBTC를 공급하게 된다면 wBTC 보유자들이 BTC를 정해진 수량만큼 받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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