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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공룡’에서 ‘쇼핑 공룡’으로 변신한 네이버-2부 / 스마트스토어, 오픈마켓, 리테일마켓, CJ대한통운, LG생활건강, 생활공작소, 두손컴퍼니, FSS, 메쉬코리아, 우아한형제들, 이커머스

2부

네이버는 자사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 사업자를 위해 대출 서비스까지 시작한다. 판매자의 매출이나 상품 리뷰 등을 바탕으로 자체 인공지능(AI) 신용 평가 시스템을 구축, 가입 문턱을 낮췄다.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금융 혁신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취지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판매자의 67%가 2030세대다.

이들 대부분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로, 사업 시작 단계부터 자금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존 금융권 대출로는 한도가 적거나 금리가 매우 높고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들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가 중소 상공인에게 집중돼 있다면 지난 2월 시작한 '브랜드스토어'는 대기업 브랜드와의 협력을 위한 서비스다. 소상공인이 주가 되는 오픈 마켓(스마트스토어)과 브랜드가 주가 되는 리테일 마켓(브랜드스토어)을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화면


브랜드스토어는 네이버 쇼핑 내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브랜드 홈페이지다. 브랜드 소개뿐만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 제품 판매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브랜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온라인 판매 채널이다.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해외 명품 업체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있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브랜드스토어 기업 수는 95개로 늘었다.

한 사장은 “상반기 브랜드스토어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삼성전자 등 생필품·뷰티·전자 분야의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하며 95개로 확대됐다”며 “장기적으로 브랜드스토어가 한국에서 브랜드를 가장 잘 대표하는 이커머스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저가 검색과 적립금 혜택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상품명만 검색하면 각각의 e커머스 결제 채널별로 상품 가격, 결제 조건, 배송료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포인트 적립 역시 소비자들을 묶어 두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네이버가 절대적인 포털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커머스-페이-멤버십으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중심으로 높은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 6월 결제자 수는 1300만 명이다. 2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6조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네이버 측은 “제휴 확대에 집중해 결제 규모를 키우고 쇼핑 결제 흐름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며 장기적인 커머스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한 사장은 “네이버플러스 가입자는 6월 출시 후 계획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월 20만원 이하 구매 고객이 3배 이상 성장하며 커머스 사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로 이뤄지는 풀필먼트 투자
이커머스 정복을 눈앞에 둔 것 같은 네이버에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물류다. 현재 이커머스 경쟁에 뛰어든 업체들은 하나같이 ‘물류’에 사활을 걸며 출혈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들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물류와 설비에 직접 투자하지 않으면서 풀필먼트 업체 투자와 협력을 통해 업계보다 뒤처지는 물류 경쟁력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커머스 시장의 화두가 빠른 배송이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상황인데 이는 풀필먼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유진투자증권


풀필먼트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로, 물류 전문 업체가 입출고, 재고 관리, 배송 등을 위탁받고 IT와 공급망 관리(SCM)를 통한 통합 솔루션이다.

네이버는 지난 몇 년 동안 풀필먼트 투자·제휴를 이어 왔다. 특히 올해는 풀필먼트를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에 지난 5월부터 스마트스토어와 풀필먼트 업체 간 API 연동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API 연동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주문 내용이 네이버의 제휴 풀필먼트 업체로 전달돼 주문 확인과 물류 관리, 상품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CJ대한통운과 손잡고 LG생활건강·생활공작소 등 2개 브랜드에 한해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스마트스토어 입점 중소형 상점에도 서비스를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FSS·두손컴퍼니·위킵 등 풀필먼트 업체에 투자했다. 네이버가 풀필먼트 기업에 투자한 것은 3년 만이다. 네이버는 2017년 메쉬코리아에 240억원, 같은 해 10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 등 590억원을 투자했다.

방 애널리스트는 “풀필먼트를 통해 네이버는 판매자 만족도 제고에 따른 입점 업체 확대, 신선식품을 포함한 취급 상품 수 증대,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동시에 확보하려고 한다”며 “이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경쟁력에 뚜렷한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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