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존 리 대표 “코로나? 금융문맹이 더 치명적”
“부동산‧자동차 대신 주식 투자… 자녀에겐 학원수강 대신 펀드개설 해줘야”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많은 이들이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렸다. 특히 국내 주식 시장은 빠져나가는 외인들의 빈자리를 개인투자자들이 채워나가는 것을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하며 투자 전환 시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동학개미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구한말 동학농민운동에서 ‘녹두장군’ 전봉준이 있듯 동학개미운동에서는 ‘존봉준’이라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전면에 있다.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권장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주식 투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에 손대면 쫄딱 망한다’라는 낡은 사고가 사회를 지배 중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존 리 대표는 수많은 부정적인 시선에 노출돼 있다.
늘어난 시중 유동성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존 리 대표의 부담감도 커졌다. 심지어 존봉준이라는 별칭에 대해서도 부담스럽다고 언급한다.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에서 손실을 입을 때 비난의 화살이 어디로 쏠릴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 나아가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그는 역시나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존봉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를 강조하기에 앞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 문맹을 지적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모두 금융 문맹 때문에 불거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태인과 같이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국‧영‧수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올바른 금융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런 다음에야 금융 투자인 주식 시장에 접근하는 게 맞다는 것.
그는 “콩나물 하나를 사더라도 유기농인지 등을 알아보고 사서 먹으며, 부동산을 구입할 때도 역세권인지 등을 조사해본다”면서 “마찬가지로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도 충분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며 “아는 사람은 자본가가 되려 할 것이고, 모르는 이는 노동자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은 상장 기업을 개인이 투자를 통해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정점이다. 그는 “주식 투자를 안 하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생각”이라며 “그 좋은 걸 어떻게 안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모든 소비 줄여서 주식에 투자”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물론 주식 투자에 접근하려면 기본적인 투자 자금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집을 사는 대신 월세를 내며 살고, 차액으로 남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또 자녀가 있다면 사교육에 돈을 쓰는 것보다 주식을 사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즉 집을 사는 것과 월세를 내는 것을 비교하면 월세를 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교육에 쏟아붓는 돈이 한해 무려 30조원 가량 된다. 이처럼 낭비에 가까운 사교육 비용이 투자 시장으로 흐르면 기업의 성장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투자 에코시스템이 활성화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