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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주’ 쏙쏙 골라 담은 국민연금, 투자 전략 뜯어보니-4부 /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플라스마처리, 반도체증착장비, SK케미칼, 수소차 관련주, SBS콘텐츠허브

정통 제조업과 항공·유통 주식 비율 낮춰

신규 편입한 종목들을 제외하고 국민연금이 투자를 가장 확대한 기업은 DGB금융지주다. 7월 29일을 기준으로 한 국민연금 보유 종목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은 DGB금융지주의 지분 10.2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지난 1년 새 보유 지분을 2배 정도 늘린 결과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국민연금의 DGB금융지주 지분은 4.97%였다. 눈여겨볼 것은 DGB금융지주 외에도 지방 금융지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의 지분은 9.2%로 1년 전(5.03%)과 비교해 4.19%포인트 확대됐다. 이 밖에 BNK금융지주 또한 현재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지분 13.60%를 보유 중이다.

지방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연금이 이들 지방 금융지주 쇼핑을 지속하는 데는 ‘배당 성향’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지방 금융지주들은 국내 대형 금융그룹에 비해 배당에 다소 소극적인 성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20%를 돌파했다. JB금융지주 역시 최근 김기홍 회장을 중심으로 배당 정책을 강조하며 17%까지 배당 성향이 개선됐다. 이와 함께 대형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지방 금융지주의 지분 보유 한도 규제가 더 느슨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시중은행을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 주식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지방 금융지주 지분은 15%까지 획득할 수 있다.


지분 확대 3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신규 편입 종목을 포함해 총 9개 IT·전기전자 기업에 투자를 확대했다. 세라믹 칩과 안테나 부품 회사로 전장 부품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아모텍과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저압 화학 증착 장비(LPCVD)와 플라스마 처리 장비, 반도체 증착 장비(ALD) 등을 생산하는 유진테크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아모텍의 지분을 전년 대비 3.47%포인트 늘리며 현재 8.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테크는 현재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9.97%로 전년 대비 3.31%포인트 늘어났다.
이 밖에 코로나19 이후의 산업 지형 변화를 염두에 둔 비대면 관련 서비스 업종과 배터리 관련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마케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제일기획(전년 대비 3.44%포인트 증가)과 전기차 부품 소재 사업에 진출한 SK케미칼(전년 대비 2.82%포인트), 수소 탱크 사업을 운영하며 ‘수소차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일진다이아(2.44%포인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투자를 줄인 종목들도 있다. 조선·기계·설비와 자동차 부품 등 정통 제조업과 항공, 유통·교육 업체에 대한 투자가 대체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신세계I&C의 지분(5.26%)이 지난해 대비 5.97% 줄었고 SBS콘텐츠허브(전년 대비 -5.29%포인트), CJ CGV(전년 대비 -5.01%포인트), 메가스터디(전년 대비 -2.26%포인트)도 투자 비율을 줄였다. 대한항공(-4.63%포인트)과 한진(-2.25%포인트), 호텔신라(-2.83%포인트) 등의 지분 감소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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