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한독 등 새로 ‘찜’
‘주식 보유 톱10’ 종목 외에도 팬데믹을 기점으로 새롭게 투자 바구니에 담긴 목록들도 적지 않다.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는 7월 17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의 지분 현황을 조사해 ‘지분율 증가 톱30’ 기업과 ‘지분율 감소 톱30’ 기업을 발표했다. CEO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연금에서 5% 이상 신규 취득한 곳은 24곳이었고 5% 미만으로 지분율을 낮춘 곳은 37곳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민연금이 신규 편입한 종목들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대표적인 기업은 더블유게임즈다. 올 들어 10.12%의 지분을 확보하며 신규 편입한 종목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소셜 카지노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더블유게임즈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힌다. 슬롯 게임을 비롯해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한 카지노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북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 더블유게임즈는 올 2분기 18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47%를 훌쩍 넘었고 순이익은 442억원으로 48.1% 증가했다.
이 밖에 제약·바이오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한독(8.52%)과 JW중외제약(5.27%)이 대표적이고 종근당바이오도 새롭게 국민연금의 투자 바구니에 담겼다.
한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약 업체다. 당뇨병 치료제 테렐리아 등의 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해 한독과 제넥신이 투자한 미국 바이오 벤처 레졸루트에 대한 투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독은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JW중외제약은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한 ‘악템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착수를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 받은 바 있다. 혈액 응고제인 ‘나파벨탄’을 생산하는 종근당바이오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이다.
심텍(6.25%), 현대에너지솔루션(5.04%), 성광벤드(5.03%) 등의 기업도 국민연금의 주식 대량 보유 투자 기업 목록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을 개발, 생산하는 심텍은 서버와 그래픽 관련 제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10% 정도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스마트 팩토리를 완공하며 각광받고 있다. 충북 음성에 750MW 규모의 새 공장을 증설해 총 1.3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성광벤드는 용접용 금속관 이음쇠를 제조하는 회사다. 금속관 이음쇠는 조선업·석유화학·조선해양·발전플랜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선사와 건설사가 직격탄을 맞으며 성광벤드의 주가 또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성광벤드와 함께 금속관 이음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태광에도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3.89%였던 지분을 5.01%까지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