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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뻔뻔한’ 쿠폰정책-1부 / OTA(Online Travel Agency), 대국민 숙박할인쿠폰 프로모션, 코로나19, 쿠폰부담금, 카드결제수수료, 역마진, 할인부담, 숙박시설, 광고비인하

1부

 

한국관광공사의 ‘뻔뻔한’ 쿠폰정책
‘100만장 쿠폰’행사에 OTA ‘울며 겨자 먹기’식 동참, “쿠폰 쓸수록 손해”

코로나19로 여행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가 대국민 숙박할인쿠폰 프로모션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부분이 스타트업인 OTA(Online Travel Agency)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OTA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일부 희생이 있어도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라 설명했으나 OTA 업계에서는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4만원, 3만원 쿠폰 100만장 방출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대국민 숙박할인쿠폰 프로모션은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총 100만장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다.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 야놀자, 여기어때, 위홈, 메이트아이, 오늘밤엔, 샬레코리아, 호텔패스, 웹투어, 넥스투어 등 총 18개 OTA가 참여한다.

총 사업비 280억원이 소요되는 대역사다.
쿠폰은 국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하며 1인 1매만 받을 수 있다. 종류는 두 가지며 7만원 이상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4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7만원 이하일 경우 3만원 할인쿠폰이 지급된다.

행사 자체로만 보면 나무랄 것이 없다.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하지만 국내 여행업 전반의 침체기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직접 나서 ‘여행 기본 지원금’을 지급해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다만 쿠폰의 디테일을 두고 논란이 나오고 있다.
7만원 이상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4만원 쿠폰이 지급되는 가운데 정부는 여기서 3만원을, OTA는 1만원을 부담한다. 7만원 이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지급되는 3만원 쿠폰에서는 정부가 2만원을, OTA가 역시 1만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OTA 입장에서는 쿠폰을 발행하면 발행할수록 역마진이 심각하게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행객이 7만원 이하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OTA는 10% 수수료를 계산해 7000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쿠폰 부담금 1만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여기에 카드 결제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역마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매출에 도움된다”,”고통분담 필요”
대국민 숙박할인쿠폰 프로모션이 OTA에 지나친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는 “오히려 OTA의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센터장은 쿠폰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OTA의 부담을 경감시켰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00만장의 쿠폰 중 OTA가 상대적으로 큰 매출 수수료를 올릴 수 있는 4만원 할인쿠폰을 80만장으로 정했다”면서 “낮은 마진율을 보이는 3만원 할인쿠폰을 20만장만 배분했기 때문에 OTA가 4만원 할인쿠폰과 3만원 할인쿠폰을 적절히 활용하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여행객이 15만원 숙박시설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7만원 이상 숙박시설이기에 4만원 할인쿠폰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OTA의 부담금은 1만원이지만 10%의 수수료를 적용할 경우 1만50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카드 수수료 등 순이익 측면에서 OTA가 금전적 타격을 입겠지만, 80만장으로 구성된 4만원 할인쿠폰과 20만장으로 구성된 3만원 할인쿠폰을 적절히 배합한다면 고객 유인 효과도 발생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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