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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스타트업 육성, 동반성장 창출로 ‘시너지’ / 핀테크, 센드버드, 리브똑똑, 하이(HAI)뱅킹, 캐시노트, 디노랩, 스몰티켓, 보맵, 어니스트펀드, 신한퓨처스랩, 에이젠글로벌, 핀투비

은행권 스타트업 육성, 동반성장 창출로 ‘시너지’
스타트업과 협업, 디지털 전환·고객 확보·해외 진출 '일거삼득'

은행권이 자체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상생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은행권이 그간 공 들인 스타트업 육성은 단순 지원을 넘어 은행권과 스타트업 동반 성장을 제고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은행권 디지털 전환 '첨병'으로
은행권에 따르면, 이들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디지털 전환,고객 확보,해외 진출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우선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공동개발이나 아웃소싱 방식으로 연합전선을 꾸렸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디지털 사각지대를 메꾸는 '디지털 첨병'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이어졌다.


KB금융과 센드버드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센드버드는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 출신이다.

 

KB금융과 센드버드는 국민은행의 차세대 대화형 뱅킹앱(App)인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공동개발했다. 개발기간은 단 3개월 이었다. 센드버드와의 협업으로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과 마인즈랩의 합작품인 하나은행의 인공지능 대화형 금융플랫폼 ‘하이(HAI)뱅킹’, 신한은행과 비주얼캠프가 공동개발한 국내 최초 '신체 장애인용 자동입출금기(ATM)' 등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자산신탁은 펀드블록글로벌과 손 잡고 디지털부동산 간접투자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계열사들이 모든 핀테크 영역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한 영역에 특화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이기에 협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니스트펀드가 신한은행과 공동개발한 예치금 신탁관리 시스템 개념도. 출처=어니스트펀드


'은행 고객'이 된 스타트업…장기 파트너십으로 Win-Win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은행권은 스타트업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계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 육성한 스타트업 또한 은행권의 고객이 된다는 이점도 있다.


우리은행과 한국신용데이터와의 제휴가 대표 사례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종합경영관리서비스인 '캐시노트'의 운영사이자 우리금융그룹 육성프로그램인 '디노랩' 출신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 4월 우리은행과 캐시노트 운영사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에 금융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당시 협약으로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 관련 정책금융상품을 캐시노트 전면배너 등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홍보키로 하고, 향후 양사의 금융·카드매출 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비대면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도 그룹이 운영하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 출신들과 계열사들간의 제휴 접점을 찾는 데 적극적이다. 신한생명과 인슈테크 스타트업인 '스몰티켓', '보맵'과의 보험 상품 공동 판매, 신한카드와 금융상품 비교서비스 '핀다'와의 특판 대출상품 출시 등이 그 예다.


육성 프로그램을 졸업한 스타트업이 전략적 파트너로서는 물론, 은행권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어니스트펀드와 신한은행의 '투자금 신탁 협업'이 대표적이다. 2017년 5월부터 시행된 'P2P대출 가이드라인'에 따라 P2P대출 기업은 고객 투자금을 은행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 맡겨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이에 어니스트펀드는 투자금 신탁을 신한은행에 맡기기로 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신한퓨처스 출신이자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투자금 8600억원을 넘은 P2P금융 핀테크 기업이다. 투자금 예치할 은행 찾기가 필요했던 어니스트펀드는 물론 신탁 수수료를 받는 신한은행도 수익성을 높인 윈윈(Win-Win) 사례인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이 자연스럽게 고객사가 되고, 은행들도 다른 고객사들을 스타트업에 소개해주면서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디노랩' 출신인 핀투비가 운영하는 매출채권할인 플랫폼 개념도. 출처=핀투비


은행권-스타트업 '연합전선', 해외 공략 시너지
해외 시장 공략에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연합전선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KB금융이 센드버드와 협업해 캄보디아 공략에 나선 당시 KB금융과 센드버드의 핀테크 기술력은 캄보디아 2위 상업은행인 카나디아은행(CANADIA BANK)과의 업무협약을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경우 국내보다 핀테크 기술이 뒤쳐져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은행들이 해외 공략에 나설 때 스타트업과 한 팀을 이루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 스타트업의 특정 핀테크 기술을 보고 한 팀을 이루고 있는 은행과 협약을 맺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동시에 현지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현지 공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신한퓨처스랩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한퓨처스랩 실리콘밸리팀'을 꾸려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도 돕고 있다. 현지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섰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1개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신한퓨처스 1기를 모집해 5개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에이젠글로벌,핀투비 등 디노랩 출신들의 해외진출를 돕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베트남 우리은행이 핀투비와 제휴를 맺고 베트남 중소기업을 위한 '매출채권 할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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