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6G는?
아직 5G의 기본적인 체력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준데다, 아직 5G 상용화 초반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6G라는 화두를 공격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이라는 주제로 6G 백서를 발간했다. 6G 시대가 펼쳐지면 초실감 확장 현실 (Truly Immersive XR),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High-Fidelity Mobile Hologram), 디지털 복제 (Digital Replica) 등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자는 취지다.
6G에서는 최대 전송속도 1000Gbps, 무선 지연시간 100μsec로, 5G 대비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다양한 면에서 획기적 성능 개선이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가운데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최적화하는데 AI가 기본 적용된다는 '네이티브 AI' 개념도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G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가 필요한 후보 기술로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기술, 이중화(Duplex) 혁신 기술,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 위성 활용 등 네트워크 토폴로지(Topology) 혁신 기술,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파수 공유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을 꼽았다.
백서를 발간한 삼성전자는 이미 6G를 준비하는 중이다.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연구소,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6G 백서 발간을 통해 시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제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오는 지점이다. 아직 5G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6G 백서를 발간하자 일각에서는 “현실가능성이 낮은 마케팅적 수사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지난 26일 삼성뉴스룸을 통해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전무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최 전무는 기고문을 통해 “아직 5G가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연구를 벌써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면서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직 5G의 초창기일 뿐이지만,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6G의 비전도 적극적으로 타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 전무는 통신의 미래가 곧 기술의 미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통신은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로, 통신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에 등장할 많은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면서 “통신기술 리더십은 머지않아 펼쳐질 첨예한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 번째 필수 조건”이라 강조했다.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