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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비즈룩 콘테스트’ 연 롯데홈쇼핑 / 밀레니얼, TPO, OneTV, 와이드 팬츠, 베이직 셔츠, 네이비 블레이저, 롯데홈쇼핑, 양평동, 프로젝트2셀, 계절적 특수성, 비즈니스 느낌, 깔끔한 패션, 코로..

‘쿨비즈룩 콘테스트’ 연 롯데홈쇼핑

직원들에게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일할 자유를 주고 패션을 활용해 조직 문화 혁신을 꾀하는 곳도 있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적이다. 자율 복장 제도가 이미 정착돼 있는 롯데홈쇼핑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지난 7월 사내 행사로 ‘쿨비즈룩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직원들이 각자 쿨비즈룩을 입고 사진을 찍어 제출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직원들을 사내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했다.

롯데홈쇼핑이 이같이 쿨비즈룩을 유도하는 사내 행사를 열게 된 이유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쿨비즈룩 콘테스트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이 여름을 맞이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백화점사업부 여성의류팀장을 거쳐 30년 이상을 백화점에서 일한 만큼 여느 CEO들 보다 패션에 관심이 높다.

이향수 롯데홈쇼핑 조직문화혁신팀 책임은 “이미 전일 자율 복장이긴 하지만 특히 남성 직원들은 반바지나 샌들까지는 쉽게 착용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쿨비즈룩을 더 재미있게 임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정착 속도도 높이기 위해 ‘쿨비즈룩 콘테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질스튜어트뉴욕 여성(왼쪽)과 마에스트로(오른쪽)의 봄여름(SS) 시즌 남녀 쿨비즈룩. /LF 제공


이 책임은 “기존의 회사 정서를 더 유연하게 하자는 최고경영자(CEO)의 제안과 의지를 담아 반바지와 샌들을 독려하는 이른바 ‘쿨비즈룩’을 제시하게 됐다”며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에 맞춰 시원하고 간편한 복장이 업무 효율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쿨비즈룩 콘테스트에서 직원 5명이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다. 7월 29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쿨비즈룩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20~30대 밀레니얼 세대다.

반바지+로퍼, 체형에 맞는 하이웨이스트 점프 슈트, 화려한 패턴의 와이드 팬츠와 액세서리 스타일링 등 트렌디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옷차림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딱딱하고 갑갑한 정장보다 현재의 자율 복장 제도가 매 순간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홈쇼핑 업무 특성에도 부합한다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자율 복장이 업무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허호정(프로젝트 2셀) 씨는 “복장의 자율성이 직장 동료들과의 소통과 업무 태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규(OneTV 패션팀) 씨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패션을 통해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패션의 자율화는 궁극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내에서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롯데홈쇼핑 직원들은 자율 복장을 할 때 멋과 패션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시선이 불편할 수 있는 복장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다형(OneTV 리빙팀) 씨는 “입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복장이 가장 중요하다.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신발과 가방 컬러를 맞추거나 컬러를 3가지 이상 쓰지 않고 무엇이든 포인트 한 가지만 준다면 누구나 멋스러운 쿨비즈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쿨비즈룩을 업무 성과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장소·상황(TPO)에 맞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양지혜(조직문화팀) 씨는 “쿨비즈룩이라고 해서 반바지에 샌들이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쿨’과 ‘비즈니스’가 혼용된 말 그대로 쿨한 느낌은 가지고 가되 비즈니스 느낌을 줄 수 있는 단정하고 깔끔한 패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장원(패션의류팀) 씨도 “활동성이 높은 옷차림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TPO”라며 “자율 복장이라도 직장인의 본분을 잊지 않고 상황에 맞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TPO에 맞는 직장인 ‘쿨비즈룩’ 연출법]

무더운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연해진 근무 환경에 따라 자율 복장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쿨비즈룩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LF의 김현진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은 “직장 내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을 때는 개성과 감각에 맞는 조화를 유지하면서도 기본적인 격식을 갖춰야 한다”며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 격식에 어긋나지 않는 캐주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 “기본 아이템으로 네이비 블레이저 활용”

네이비·그레이 블레이저는 가장 편안하게 코디할 수 있는 캐주얼 아이템으로 이너와 바지를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르게 입을 수 있다. 블레이저와 패턴이 있는 셔츠를 코디하면 좀 더 격식을 갖춘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 조금 더 편안하게 입고 싶을 때는 니트를 면바지와 함께 코디하면 된다.

캐주얼 재킷을 선택해 남방이나 티셔츠를 안에 받쳐 입으면 정장을 응용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된다. LF의 윤종현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은 “정장을 입을 때는 정장 안에 받쳐 입는 브이존(V-존)이 포인트이므로 셔츠와 타이의 매치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에서는 상의·하의·이너웨어(티셔츠·남방) 등 각 단품 간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베이직 셔츠에 액세서리를 적절히 매치”

비즈니스 캐주얼룩은 검은색 스커트에 타이트한 흰색 블라우스를 매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름철에는 검은색 대신 화이트 컬러의 원 버튼 재킷을 선택하거나 일반 스커트 대신 펜슬 스커트를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하고 시원해 보이는 여름 오피스룩을 완성할 수 있다. 베이직한 셔츠·블라우스를 활용하고 액세서리를 함께 연출하면 스타일로 시선을 모을 수 있다. 구두와 가방은 전체적인 룩을 생각하면서 소재를 통일해 안정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김규희 질스튜어트뉴욕 여성 디자인실장은 “TPO에 맞춘 적절한 옷차림을 통해 프로페셔널한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며 “스커트와 바지 정장, 베이직한 셔츠와 함께 시즌에 맞는 ‘잇(it) 아이템’을 적절히 조화시키면 패션성을 강조할 수 있다. 시즌 유행을 반영한 스카프나 코르사주 등 액세서리를 통해 오피스룩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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