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최근 우리나라 출산율 감소로 제대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메디포스트는 기존 고객과 연장 계약을 맺거나 프리미엄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이 성장주기에 따른 보관기간별 서비스 운영 전략으로 매년 보관건수를 늘리고 있다.
TechNavio에 따르면 세계 제대혈은행 시장은 2017년 35.1억 달러에서 연평균 14.0% 성장해 2022년 67.5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제대혈 활용도 증가와 적용 질환 종류 확대에 따라 제대혈 보관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또한 제대혈을 이용한 질병치료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면서 제대혈 사용 영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창립 20주년 맞은 메디포스트, 매출 견조·영업이익 글쎄
메디포스트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00년 6월 의사 출신인 양윤선 대표가 제대혈은행과 줄기세포 분야에서 상업적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회사를 창업했다. 지난 2005년에는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메디포스트의 주요 사업은 제대혈은행, 세포치료제 개발,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이다.
2006년부터 황동진 사장이 경영총괄로 회사에 합류했다. 황 사장이 회사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양 대표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각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3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영업이익이 매우 낮아진 점은 우려를 자아낸다.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6억원, 순손실은 134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경상개발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고, 관계기업의 지분법 손실과 금융비용 및 이연법인세 부채 증가 등으로 순손실 규모는 커졌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업계의 크고 작은 사고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2,3분기 동안 줄기세포치료제 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며 "일회성 비용 반영과 최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매출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는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제대혈은행 사업은 출산율 저하에도 종신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은 처방병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약 개발은 양윤선 대표, 경영은 황동진 사장
양윤선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대 졸업, 삼성서울병원 의사 출신이란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창업 1세대다. 지난 20년간 메디포스트를 이끌며 국내 제대혈은행과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을 개척했다.
양 대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창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역경과 줄기세포 분야의 부침 속에서도 정도만을 걸어온 메디포스트는 2012년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탁월한 성과와 기술력으로 현재 세계 바이오 신약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며 "줄기세포를 통해 현대 의료기술이 극복하지 못한 난치병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고, 우리나라가 세계 생명공학의 중심에 서는 그날까지 메디포스트는 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창업자인 양 대표와 함께 황동진 사장이 회사의 주요 현안을 맡고 있다. 황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했다. 2000년 마크로젠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바이오산업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6년 메디포스트에 합류해 경영 일체를 책임지고 있다. 양 대표가 신약 연구 및 기술 개발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황 사장이 전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원일, 이장원 부사장도 든든한 조력자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오 부사장은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이장원 부사장은 영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뛰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카티스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