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성장 발목 잡는 리스크는?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관련주로 분류된 탓에 원치 않은 논란에 종종 휘말렸다.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배아복제 논문 조작 등 줄기세포와 관련해 문제가 터질 때마다 메디포스트는 다소 억울한 주가 하락을 경험해야만 했다. 메디포스트의 핵심 사업이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체 줄기세포는 황우석 사태로 유명한 배아줄기세포와 전혀 무관하다. 생명의 시초가 되는 배아로부터 유래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주로 지방, 태반, 골수, 제대혈 등에서 채취가 가능해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메디포스트가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줄기세포에 대한 인식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멈출 줄 모르는 적자 행진도 골칫거리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5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4년 연속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분야에서 적지 않은 돈을 까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거듭되는 실적 악화에 약 4년간 공을 들였던 화장품 사업을 정리했다. 화장품 사업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투자법인 셀리노에 양도하고 손실 줄이기에 돌입했다.
건기식 사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15년간 모비타라는 건기식 브랜드를 구축해 다양한 제품을 병원, 약국, 온라인 등에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 회사의 건기식 사업은 2017년 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18년 43억원, 2019년 55억원으로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잠재적 위험은 경영진의 지분 매각이다. 약 9년 전 메디포스트 경영진은 주가가 고점일 때 보유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창업자인 양윤선 대표가 150여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이를 끝으로 양 대표의 주식 매도는 더 이상 없었지만 이미 상당한 거금을 손에 쥔 상태다. 게다가 양 대표가 평균 17만6182원에 매도했던 주식 가치는 현재 2만515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당분간 경영진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그러나 메디포스트는 다수의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요인이 다분하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