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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시장 지각변동, 마침내 무너진 ‘3강 체제’ / 애플리케이션, 배민, 쿠팡이츠, 위메프오, 아이지에이웍스, 안드로이드, iOS, 이커머스시장, 로켓배송, 네이버, 카카오, 요기요, 배달통

배달 앱 시장 지각변동, 마침내 무너진 ‘3강 체제’

쿠팡이츠·위메프오 파격 조건 내걸며 다크호스 부상…네이버·카카오 진출 가능성도

최근 조사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관련 통계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시장의 속설을 떠올리게 한다.

배달 시장을 이끌어 왔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요기요·배달통으로 이어지는 ‘3강 구도’가 마침내 깨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입한 쿠팡(쿠팡이츠)과 위메프(위메프오)가 도드라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6월 배달 앱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위와 2위는 배민(970만1000명)과 요기요(492만6000명)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부동의 3위였던 배달통(27만2000명)은 쿠팡이츠(39만1000명)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시장 조사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지난 6월 집계한 배달 앱 월간 순이용자(안드로이드·iOS 합산) 조사 결과에서는 위메프오가 배달통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배달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배달 강자’ 긴장하게 만드는 쿠팡

배달 앱 시장은 오랜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민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와 배달통이 그 뒤를 따르는 구조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 세 개 업체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90%가 넘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해 말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배달 시장의 독과점’ 우려가 쏟아졌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리서치 기업들이 조사한 수치는 이 같은 시장에 서서히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리서치 기관들의 조사가 배달 앱 시장의 현실을 100%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으로만 이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도 있고 iOS 운영체제까지 모두 조사해도 소비자들이 실제 앱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할 때 이들이 도출해 낸 수치와 실제 점유율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3강 구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있어서만큼은 이견을 찾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배민 관계자도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한 이커머스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배달 앱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왔다”며 “순이용자 수에서도 나타나듯이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배달업계에서는 경계 대상 ‘1순위’로 쿠팡을 주저 없이 꼽는다. 쿠팡은 지난해 5월 주문한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쿠팡이츠를 처음 선보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이 지난 현재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의 ‘배달 강자’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특히 배달업계는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를 예로 들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은 누적되는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류’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 가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주문한 물건을 소비자에게 전달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로켓 배송’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비로소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커머스업계 최강자에 올랐고 2018년까지 매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실적도 지난해 7000억원대로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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