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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하이투자증권이 ‘복덩이’
7월 30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DGB금융지주도 2020 상반기 당기순이익 1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실적 악화가 치명타가 됐다.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1%가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코로나19 대비에 추가로 쌓은 충당금 236억원과 4.1%의 이자 이익 감소로 분석된다. 지난 2~3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며 대구은행은 지방 금융지주 3사 가운데 충당금 전입액이 가장 많아져 상반기에만 1117억원에 이른다. 전년과 비교하면 45.1% 늘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충당금을 제외하면 실적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그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 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DGB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비은행 계열사의 힘이 컸다. 실제로 DGB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7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난 것과 비교해 비이자 이익은 1643억원으로 68.5% 증가했다.
특히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 ‘복덩이’였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48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6.7% 늘어났는데 증권 거래 수수료와 PF 등 투자금융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2018년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하이투자증권의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매우 공을 들인 바 있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이 자회사로 편입된 뒤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율은 10% 미만에서 20%대로 높아졌다. DGB생명과 DGB캐피탈의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DGB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8% 늘었고 DGB캐피탈은 22.4% 늘어난 1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충당금 등으로 인한 대손 부담 확대와 판관비 증가에도 이자 이익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데다 비이자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며 “하이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 확대와 DGB생명의 이익 개선이 비이자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비은행 계열사 M&A, ‘강력 의지’
JB금융지주는 7월 28일 2020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882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8%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9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15억원)보다 17.8% 줄었다. 다만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선제적 추가 대손 충당금 적립(1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순이익은 오히려 4.7%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JB금융지주도 다른 지방 금융지주사들과 마찬가지로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의 순익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비이자 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급증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카드 관련 이익 등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J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가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뿐이어서 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비이자 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작은 편이다. JB우리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 548억원을 기록, 23.7% 성장했고 J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억원으로 81.8% 감소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 100일을 맞이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 지역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보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실제로 지난해 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로부터 베트남 중소형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MSGS)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실적을 선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