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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코로나19 끝나야 다시 날 수 있을 듯 / 대형 항공사, 어닝 서프라이즈, 대한항공, 엄경아, 신영증권, 화물 운임, LCC, 에어서울, 국제항공운송협회, 국토교통부,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항공업, 코로나19 끝나야 다시 날 수 있을 듯

항공업계는 화물 수송과 국내선 확장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대형 항공사(FSC)의 2분기는 사실상 ‘화물’이 책임졌다. 대한항공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반 토막 수준인 1조6909억원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화물 부문 매출액이 1조225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두 배를 기록했다. 화물 임시 전세편을 잇달아 유치한 것에 더해 방역 물품이나 의약품 등 적시 수송이 중요한 화물을 수송하며 ‘고부가 가치’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물류 대란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화물을 처리하는 대한항공의 화물 서비스가 경쟁력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화물 운임에서 강세를 보이고 운송 노하우를 갖춘 대한항공을 통한 수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취항에 발이 묶인 LCC는 국내선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진에어는 7월 31일 국내 5개 노선에 동시에 취항해 LCC 중 가장 많은 13개의 국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에어서울은 8월 21일부터 김포~부산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도 지난 4월 신규 부정기 취항했던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정기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항공 업황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0년 말 전 세계 항공 여객 수요 감소 폭이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여객 수요는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유럽 국가들이 7월부터 하늘길을 열기 시작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후 자가 격리가 의무화되면서 당분간 해외 출입국 수요는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들어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은 97% 감소했다. 유상 증자와 무급 휴직 등으로 ‘버티기’에 들어섰지만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 백신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운항 정상화 여부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 보인다”며 “항공업계의 반등을 가능하게 할 요소는 경쟁 구도 재편을 통한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 상승, 정부의 향후 이스타항공 지원 여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과, 운항 기재 축소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 시장의 재편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됐다. 특히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과에 따라 국내 항공 산업의 경쟁 구도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이 분리 매각되면 국내 LCC 점유율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한진그룹 중심으로의 시장 재편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변화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과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7월 7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자본 확충과 사업부 매각 등 재정비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LCC 중 여유로웠던 유동성을 바탕으로 버틴 진에어는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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