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뉴딜로 스마트 선박 기대감… “게임 체인저 기회 삼아야”
코로나19에 따른 인적 의존도 감소로 스마트 선박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자율운항선박은 연평균 12.8% 수준 성장이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2016년 567억5000만달러 였던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2025년 1550억1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전후방 모든 산업을 포함할 경우 2035년 6조8000억달러, 한화 약 8000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5G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스마트 선박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세계 최초 5G 상용시대 개막을 알린 ICT 강국이다. 스마트 선박의 핵심이 5G가 활용되는 ICT인 만큼 관련 이내비게이션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자율운항 선박 사용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K-스마트 선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총1600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항해와 기관 자동화, 육상제어 시스템 등 자율운항 선박의 13개 핵심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는 IMO에서 정의하는 자율운항선박 자율화등급 3수준(최소 인원으로 운항 원격 제어)수준에 도달한 뒤 2030년에는 레벨4(완전 무인 운항) 자율운항선박을 개발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스마트 선박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산업의 물결에서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스마트선박의 기술력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글로벌 시장에서 탑 티어(Top Tier)급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및 자국 수주로 인해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가별 수주량을 보면 중국이 351만CGT(145척·6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위를 기록했지만 118만CGT(37척·21%)에 그쳐 중국과의 격차가 대략 3배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에 스마트 선박이야 말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선박은 기술력이 핵심인 만큼 비싸더라도 세계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갖춘 국내 조선사가 경쟁력이 있다. 값비싼 명품 소비가 줄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조선업 왕좌를 수성하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강력한 정책 지원을 통해 스마트 선박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