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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강변 풍경 바뀔까’, 50층 높이 아파트가 몰려온다-3부 / 공공 택지, 수서역세권, 서울의료원, 서남물재생센터, 마곡 미매각, 영등포 쪽방촌, 중구청사, 광운역세권, 서울양원, 중랑, 태릉골..

3부

서울·수도권 127만 가구 공급
한편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펼쳐 오던 정부가 올해부터 ‘완화’와 ‘공급’이라는 당근책을 적극 꺼내들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안정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모아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하기로 한 주택 물량은 총 127만 가구에 이른다.

새로 지을 땅인 공공 택지를 확보해 공급하는 것이 84만 가구,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으로 확보하는 것이 39만 가구다. 나머지 4만 가구는 소규모 정비 사업이나 노후 임대 재건축 등 기타 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정부는 이 물량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시에 36만4000가구, 인천시에 15만1000가구, 경기도에 75만7000가구를 공급하며 이 중 서울시는 공공 택지를 통해 11만8000가구, 정비사업을 통해 20만6000가구, 기타 4만 가구 등 총 36만4000가구 물량이다.

입지가 확정된 공공 택지는 서울 동남권에 4만1000가구, 서남권에 1만9000가구, 서북권에 2만6000가구, 동북권에 2만5000가구 등 권역별로 균형 분산됐다.

 


우선 동남권은 고덕강일(1만2000가구), 개포구룡마을(2만8000가구 이상), 서울의료원(3000가구), 수서역세권(2만1000가구), 구성동구치소(1만3000가구), 서초염곡(1만3000가구), 사당역복합환승센터(1만2000가구), 서초성뒤마을(1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등 4만1000가구가 들어선다.

서남권은 서남물재생센터(2만4000가구), 동작 환경지원센터(1만9000가구), 대방동군부지(1만6000가구), 강서군부지(1만2000가구), 영등포 쪽방촌(1만2000가구), 마곡 미매각 부지(1만2000가구), 서부트럭터미널(1000가구) 등 1만9000가구를 공급된다.

서북권에는 용산정비창(1만 가구), 캠프킴(3만1000가구), 서부면허시험장(3만5000가구), 수색역세권(2만1000가구), 상암DMC 미매각 부지(2000가구), 서울역북부역세권(500가구), 중구청사 부지(500가구) 등 2만 6000가구가 예정돼 있다.

동북권은 태릉CC(1000가구), 광운역세권(2만8000가구), 서울양원(1만4000가구), 도봉성대야구장(1만3000가구), 북부간선도로입체화(1000가구), 면목행정복합타운(1000가구), 중랑물재생센터(800가구) 등 2만5000가구가 계획됐다.

특히 사전 청약제를 태릉골프장 등에 적용해 공급 일정을 앞당길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나오는 정비 사업 물량 20만6000가구 중 기존 민간 정비 사업 물량은 11만6000가구, 공공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9만 가구다.

국토교통부는 127만 가구 외에도 민간이 주택법·도시개발법 등에 따라 직접 택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주택 물량도 연평균 4000~5000가구로 예상했다. 도심 내 주택을 공공이 매입해 임대로 공급하는 매입 임대도 서울에 최소 연 1만 가구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예상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특히 이번에 나온 공급 대책은 일러야 내년 말부터 사전 청약이나 분양이 이뤄질 수 있어 실제 입주가 이뤄지려면 족히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실수요자로서는 당장 살 집이 필요한데 임대차 3법 등 전월세 시장 변수가 커 시장이 불안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택 형태가 공공·임대주택에 쏠려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을 잠재우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최근 집을 사려는 수요는 공공·임대가 아닌 온전한 자기 집을 가지려는 수요인데 이들의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돋보기]
“내가 사는 아파트도 꽤 높은데 ‘초고층’ 맞나”

초고층 아파트의 기준은 무엇일가. 보통 30~40층만 돼도 초고층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표현이다. 초고층에 대한 기준은 나라마다 다른데 한국 건축법은 ‘높이 200m 이상이거나 50층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국내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첫 주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지은 타워팰리스 1차(최고 66층, 233m 규모)다. 하지만 2003년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현대 하이페리온 1차를 69층, 256m로 지으면서 타이틀을 빼앗았다.

이도 잠시 삼성물산이 2004년 타워팰리스 3차(69층·262m)를 완공하면서 다시 초고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건설업계 1·2위 간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이후 초고층 아파트는 부산으로 넘어갔다. 2010년 이후 해운대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섰는데 한국의 초고층 아파트 1~3위가 이곳에 다 모여 있다.

1위는 2019년 완공된 엘시티 더샵으로 무려 85층, 333m로 63스퀘어보다 80m 이상 더 높다. 뒤를 이어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301m)가 전국 2위, 해운대 아이파크(72층·298m)가 3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초고층 아파트가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조망권이 크게 부각되면서 갈수록 고층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과거에는 단열성이 떨어져 냉난방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강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선이 바뀌었다.

‘초고층 아파트=고급 아파트’라는 인식도 한몫했다. 대부분이 대형 건설사가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에 고급 자재로 짓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 잡았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초고층 아파트가 주상복합이라는 점이다. 주상복합이 들어설 수 있는 땅은 상업 용지인데, 이는 일반 아파트가 지어지는 주거 용지보다 높은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축물 총면적의 비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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