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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데이터센터가 사라진다 / 아마존웹서비스, 애저, 구글 클라우드, AWS, 알파벳, 루스 포라트, 알렉사, 퍼블릭서비스, 재택근무, 비대면, 로스, 커브사이드 픽업, 팬데믹, 실리콘밸리

언택트 시대, 데이터센터가 사라진다
클라우드가 사무실 대체 전망, 아마존웹서비스·애저·구글 클라우드 등 업계 선점

“(테크 스타트업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절감해야 하는 비용은 바로 클라우드 지출이다.”

클라우드 시대에 ‘이게 웬 말인가’ 할 것이다. 그만큼 클라우드 관련 비용 지출이 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혼란이 완화되고 미국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회사들은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는 매트 머피 멘로벤처스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회사들의 클라우드 관련 비용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스타트업들은 급여와 복리 후생 등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제외하면 클라우드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많다.


초기에 매출이 적은 스타트업은 비용 면에서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는 것보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만큼 이용료를 내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에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그만큼 회사들이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재택근무의 증가도 이러한 변화에 한몫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클라우드 구축 가속화

테크 리서치 회사 인터내셔널데이터가 지난 6월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모든 산업에서 약 3분의 2 이상의 회사와 기관들이 어떤 형태로든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시장 조사 업체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2020년 2분기에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사용한 비용은 346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약 1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1분기엔 290억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37% 늘었다.

이미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이 처음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이 사내 데이터센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넘어설 정도로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지며 재택근무 등에 따른 온라인 협업과 전자 상거래, 원격 학습, 콘텐츠 스트리밍 등이 늘어나 올 들어 이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은행’이라고도 한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이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자원을 꺼내 제공하는 것이다.

예전엔 회사들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해 유저들이 여기에 접속해 이용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점차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방대해지고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음성 인식부터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보안·블록체인·5세대 이동통신(5G) 등 기업의 서비스에 적용해야 하는 기술이 방대해지자 하나의 기업이 이 모든 것들을 구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또한 트래픽이 초과하면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는 데도 몇 달이 걸려 빠르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기업들은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중단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을 통해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데이터 이용이 급격히 늘어 클라우드가 아니면 이를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미국 인테리어 용품 업체 로스(Lowe’s)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으로 계획했던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앞당겨 이번 4월에 클라우드를 이용해 빠르게 구축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

팬데믹 상황에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이른 시간 내에 도입할 수 있던 것에는 클라우드의 역할이 크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은 사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온 덕에 팬데믹이 발생하자 순조롭게 90% 이상의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경험한 기업들은 건물 임대료와 클라우드 사용료를 비교하기 시작하며 클라우드가 사무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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