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트렌드

"배터리 시장, TOP5만 살아남는다", 한국 생존전략은? / 제2의 반도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기차, LG화학, 삼성SDS, SK이노베이션, 코로나19, 손창우, 신산업, 기술력, 점유율

"배터리 시장, TOP5만 살아남는다"…한국 생존전략은?
미어터지는 배터리…한중일도 박 터지는데 완성차업계까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두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권 업체들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2~3년 동안의 성취가 훗날 배터리 업계 지형도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손창우 수석 연구원은 지난 14일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와 우리의 과제' 보고서를 발간, "앞으로 2~3년이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시대 속 한·중·일 삼국지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717만대로 전년 대비 40.3% 급증했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 또한 지난 2016년 15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19년 388억달러(약 46조원)로 2배 이상 확대됐다. 2026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16년 대비 526.7% 증가한 939억달러(약 111조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배터리 수출 역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 평균 12.8%의 증가율을 기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존재감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 상반기 국내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5%로, 전통적 배터리 강자인 중국과 일본을 앞섰다. 2016년 9.5%에서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32.9%로 떨어졌고, 2018년 이후 하락세를 탄 일본은 26.4%에 그쳤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판매가 본격화 되면 점유율 순위는 다시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손창우 연구원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의 배터리 경쟁 구도는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 정부의 보조금 정책, 국제 관계에서의 통상 이슈 등 여러 요인으로 시시각각 변화해왔다.


일본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천 기술을 갖췄지만 투자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안정적인 사업 확장만 추구하다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기를 놓쳤다. 이 틈 타 한국과 중국이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중국은 보조금 정책으로 내수 시장을 확보한 후 점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배터리 기술력에 따라 자국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한편, 유럽 진출 등 시장 다변화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한국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외 대규모 배터리 생산 설비와 기술력을 확충했으며, 미중 갈등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해 다양한 해외 수요처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신산업인 배터리 산업의 경우 기존 제조업에서 나타나던 양상과 달리, 각국이 기술 개발·시장 개척·대량 생산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향후 배터리 산업은 기술력과 점유율, 규모의 경제 등을 고루 갖춘 5개 미만의 업체가 시장을 독과점 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