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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설립 5년만에 최대 고비, 기술수출 해결하나 /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테라퓨틱스, 마일스톤, 엔레오펜, 인터루킨, 임상2상, 아스트라제네카, 비소세포폐암, 이정규, 혁신신약, 펠..

브릿지바이오, 설립 5년만에 최대 고비…기술수출 해결하나
상반기 매출 30.2억·순손실 95.2억원…연구개발비 61.7억 소요

국내 임상개발특화(NRDO) 전문기업을 표방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중대 기로에 섰다. 지난해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1.5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BBT-877)에 대한 임상 2상이 1년가량 지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기술 반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경영환경까지 악화되고 있다.

오는 9월 설립 5주년을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은 브릿지바이오가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글로벌 혁신신약을 직접 상업화 단계로 끌어올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설립 후 5년간 총 4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


상반기 실적 악화·기술수출 임상 지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8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실적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30억2000만원, 영업손실 101억8000만원, 순손실 95억2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로 61억7000만원이 투입되면서 손실 규모를 키웠다. NRDO 기업 특성상 기술수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적지 않은 개발비가 소요될 수밖에 없지만 브릿지바이오는 1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창립 이후 첫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다만 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 714억원 가운데 현금성 자산만 642억원에 달해 한동안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3분기 진행 예정이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877'의 2상 임상시험이 미뤄지면서 기술수출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 유입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 개시와 더불어 800억원 이상의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됐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이전 당시 계획했던 임상2상 진입 계획이 베링거인겔하임의 내부 기준에 의거해 유전자 변형 실험동물 대상 추가 독성 시험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최대 2023년 상반기까지 지연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기술반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1월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엔레오펜으로부터 약 1조원 규모로 섬유성 염증질환 치료를 위한 항 인터루킨-11 신약물질을 도입한 바 있다. 경쟁 약물의 등장으로 'BBT-877'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이 과제를 반환할 경우 공격적으로 개발을 진행해 2021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통해 임상2상을 조속히 개시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탐색할 계획"이라며 "BBT-877은 다양한 기전의 개발 후보 물질들과 병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마르지 않는 신약 파이프라인
브릿지바이오는 기대를 모았던 'BBT-877'의 악재에도 크게 흔들지 않는 모습이다. 'BBT-401', BBT-176' 등 향후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신약 후보물질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의 개발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이다.

BBT-401은 펠리노-1이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동일 작용기전으로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경쟁업체가 없는 만큼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미국에서 BBT-401의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한국을 비롯한 동유럽 주요 국가 및 뉴질랜드 등으로 임상시험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BT-401은 이미 임상 2a의 첫 저용량군에서 약효 및 안전성 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향후 중용량 및 고용량 시험에서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2021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타진한다는 목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176' 개발도 순항 중이다. BBT-176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타그리소'에 내성이 발생하는 C797S 돌연변이 환자를 표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국의 식약처와 미국 FDA로부터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모두 승인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 2~3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BBT-176의 용량상승시험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브릿지바이오는 연간 한 개 이상의 신규 개발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한 건 이상의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늘려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최근 일부 시장에서 대두된 BBT-877 개발 현황 및 개발 파트너십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당사는 파트너사와의 개발 공조 관계를 충실히 이어가고 있으며 약물의 지속적인 가치 제고와 개발 성과 달성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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