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커머스’ 집중해 월 기준 첫 흑자 달성
이커머스업계에서 티몬이 내세우는 전략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외형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미국 아마존의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적자를 감수하고 물류에 막대한 돈을 쏟으며 빠른 배송을 구현해 내는데 힘썼다.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이어 갔다.
그 결과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흑자 전환은 물론 현지 유통 시장을 장악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티몬의 생각은 다르다.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까지 ‘온라인 강화’를 외치며 물류에 투자하고 나선 상황인 만큼 굳이 이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전략을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8년까지 직접 물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큰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 12월 결국 물류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며 배송 전쟁에서 빠졌다.
그 대신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통해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때 내놓은 전략이 시간마다 다양한 특가 상품을 제공하는 ‘타임 커머스’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 커머스라는 새로운 판매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티몬의 실적을 개선하는 새 무기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이 선보인 타임 커머스는 기존 이커머스업계의 판매 방식과는 궤를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이나 프로모션은 최소 1주일 이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의 타임 커머스는 시간·분·초 단위로 쪼개 ‘특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최저가’에 ‘무료 배송’을 원칙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 접속하지 않으면 물건을 아예 구매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획기적인 방식으로 타임 커머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났고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타임 커머스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티몬 관계자에 타임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오랜 기간 이어졌던 적자가 크게 줄었다.
티몬 관계자는 “이전까지 월 100억원에 가까웠던 적자가 점차 감소하더니 지난해 말에는 10억원대로 줄었고 올해 3월에는 마침내 월 영업이익이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타임 커머스를 이용하기 위해 유입된 고객들이 사이트 내부를 둘러보다가 다른 상품들을 구매하기도 하는 이른바 ‘선순환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티몬은 타임 커머스를 중심으로 계속해 수익성을 강화해 연간 흑자에 도전할 계획이다. 개선된 실적을 앞세워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IPO의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상장 대표 주간사 회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기도 했다.
상장 시기는 주간사 회사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인데 대략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한국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과 투명 경영을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IPO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