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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근정전, 자경전, 경회루, 북촌, 서촌 / 한옥, 흥청망청, 경복궁, 세종대왕, 건축물, 문종, 교태전

 

 

 

경복궁의 법전, 근정전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외국 사신의 접견 등이 이뤄졌던 곳이다. 근정전 앞마당인 조정에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정1품부터 종9품에 이르는 품계석이 박혀있다.

근정전을 받치고 있는 월대에는 사신(청룡, 백호, 현무, 주작)조각상, 개와 돼지를 뺀 십이지신 조각상 등이 있다. 근정전 안에서는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와 함께 황금색 칠조룡(발가락이 일곱 개인 용)을 찾아볼 수 있다. 근정전 뒤에 있는 사정전은 왕의 공식적인 집무실이다. 여기에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세종대왕 시절 매일 새벽에 열리던 어전회의인 ‘상참’에 세종대왕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참석을 했다. 당시 우의정이었던 류관은 세종대왕에게 “주상께서 매일 회의에 나오려면 피곤하실 텐데 격일로 어전회의를 하면 어떨까요?”라고 건의를 했다. 그러자 세종대왕은 “우의정이 매일 입궐하기 힘이 드는가 본데 미리 얘기하면 입궐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가볍게 넘겼다고 한다.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자경전

경복궁의 내전은 왕과 왕비의 침전이 있는 곳으로, 왕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근정전에서 향오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강녕전은 왕의 침전이다. 강녕전에서 다시 양의문을 통과하면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이 나타난다.

교태전 뒤뜰에는 인공으로 만든 아미산과 육각기둥의 멋진 굴뚝이 있다. 아미산은 경회루의 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으로 조성되었다. 교태전 근처에는 헌종(조선 24대 왕)의 어머니인 신정왕후를 위해 흥선대원군이 지어준 자경전이 있다. 자경전은 경복궁에서 가장 화려하고 세밀하게 지은 건축물이다. 서쪽 담장은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문양을 새겨 넣은 꽃담으로 이뤄져 있고, 뒤뜰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굴뚝이 세워져 있다.

이른 봄날, 교태전과 자경전 뒤뜰에는 새하얀 앵두꽆이 만발한다. 왕세자 시절의 문종(조선 5대 왕)은 경복궁 곳곳에 앵두나무를 심어 애지중지 보살폈다. 그리고 앵두가 익으면 아버지 세종(조선 4대 왕)에게 드릴 앵두를 직접 챙겼다. 이 같은 일화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교태전과 자경전 뒤뜰에는 몇 그루의 앵두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흥청망청’이란 말이 생겨난, 경회루

근정전과 함께 경복궁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경회루는 왕과 신하들이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던 장소다. 경회루는 연산군 시절에 ‘흥청망청’이라는 말이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연산군은 전국에 채홍사를 보내 미색이 뛰어난 기생들인 ‘운평’을 관리하게 했다. 운평 가운데 궁궐로 들어온 기생들은 ‘흥청’이라 불렀다. 연산군은 경회루를 비롯한 궁궐 곳곳에서 흥청들과 놀아났다. 결국 연산군은 왕위에서 물러나 31세의 나이로 강화도에세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해서 생긴 말이 ‘흥청망청’이다.

 

경복궁을 사이에 둔, 북촌과 서촌

서울 종로구의 북촌은 창경궁과 경복궁 사이의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도심형 한옥마을이다. ‘북촌’이라는 이름은 마을이 청계천과 종각 북쪽에 있다 해서 붙여졌다. 궁궐과 가까워 예전에는 고관대작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서촌 역시 최근 들어 서울의 관광명소로 유명해진 곳이다. 인왕산을 끼고 있는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는 북촌과 서촌은 그 모습이 조금 다르다. 북촌은 고관대작들이 살았던 곳인 데 비해 서촌은 의관이나 역관(통역관), 화원, 악공 등 주로 중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골목길도 북촌보다는 서촌이 좁고 구불구불한 편이다. 게다가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서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조금 전에 지나온 길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에는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경회궁 등 ‘5대 궁’이 있다. 이 가운데 경복궁은 조선 왕실의 법궁으로 많은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있는 궁궐이다. ‘경복’은 중국의 사기집인 ‘시경’에 나오는 말로 “왕과 그 자손, 온 백성들이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복궁을 둘러보는 데는 특별하게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겹치지 않게 미리 동선을 정해놓으면 탐방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먼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출발해 흥례문, 연제교, 근정문, 근정전을 지나 사정전까지 간다. 여기까지가 경복궁의 외전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그다음 내전이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 등을 둘러본 후 경회루와 향원정을 둘러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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