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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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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 경기 위축에도 부동산 투자
하나금융연구소, 1~3년간 부자들 행태 변화 추적

대한민국 부자들이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유의미한 통계가 나와 관심을 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과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등을 조사한 ‘2020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20 코리안 웰스 리포트’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부자들의 경기 변화와 정부 정책 등에 대응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변화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지를 최근 1~3년간 부자들의 행태 변화를 추적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부동산 재테크’다. 부동산 투자가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적인 재산 증식 수단이라는 사실은 부자들에게서 바로 확인된다. 부자로 만들어준 투자 수단일 뿐 아니라 부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드머니 확보의 1순위 수단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응답한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경기 전망 ‘부정적’, 부동산 경기 ‘긍정적’

우선 부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국내 경기 전망을 지나해에 이어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기할 사항은 그러면서도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긍적으로 내다보면서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예상은 전년보다 10.6%포인트 감소한 데 비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은 12.5%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환경, 저조한 금융자산 수익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부정적 시각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고 연령층 고액자산가, 상업용부동산 보유 비중 증가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포리오를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부자들의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은데 이는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를 통한 대규모 자본이득보다 상업용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년보다 상업용 부동산의 비중만 5.2% 증가하고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각각 1.3%포인트, 0.1%포인트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부자들일수록 투자목적주택, 고연령 부자들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컸다. 이는 투자목적주택으로 부를 축적한 후 점차 노후 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40대 이후 부자들은 투자목적 비중이 전년보다 6%포인트 증가했지만,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3%포인트 감소했다.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 바로 토지다. 토지는 거의 전 연령층에 걸쳐, 또 자산액의 규모와도 거의 무관하게 10%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토지 투자는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 특성상 현금흐름(Cash Flow)에는 부정적이다. 그런데도 수익률 면에서는 어떤 부동산보다도 ‘한방’이 있는 투자대상이 바로 토지다. 부자들이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드러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칸을 반드시 채워둘 가치가 있는 투자대상이라는 뜻이다.

 

 

 

부동산 규제에도 매각보다 매입

정부가 지난해 발표 12.16부동산 대책은 주택담보대출 억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양도소득세 강화, 분양가상한제 지역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다주택자를 겨냥해 세율 과표에 해당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8-%에서 85%로 상향하고 부동산 공시가격을 인상해 부지들의 종합부동산세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종합부동산세는 전년보다 평균 48%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경기 전망과 더불어 이같은 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보유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하겠다는 응답은 9.1%, 임대사업자 등록 4.7%, 증여 4.2%로 적극적인 처분 의사 결정을 밝힌 응답자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반면, 현 상태 유지 51.3%, 향후 결정 29.7% 등으로 관망하는 의견이 훨씬 더 우세했다.

 

다만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하겠다는 응답자층은 40대 이하 부자들이 2.4%에 불과하고 60대가 1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총자산 10억~30억원 부자들이 매각했거나 매각할 의사는 5.4%에 불과했지만, 100억원 이상 부자들은 12.3%였다. 자산이 많은 고 연령층에서 규제 영향에 따른 부동산 매각 의사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반대로 부동산 매입 관련 응답 중에서도 ‘매입 의사 없음’ 43.4%, ‘향후 결정’ 41.8%로 관망하는 자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매입 또는 매입하겠다는 계획이 14.9%로 매각했거나 매각하겠다는 응답보다 더 높게 나타난 사실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40대 이하와 50대 등 젊은 부자들의 매입 또는 매입 의사 응답이 각각 22.0%와 20.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올해 부동산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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