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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탄력 받는다 / 리딩뱅크, 신함금융, 사업포트폴리오, 충당금, 사모펀드 사태, 라임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리스크 관리 능력, 일회성 비용, 숏리스트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탄력 받는다
코로나 정국서도 실적 '탄탄'...하반기 푸르데셜생명 인수로 '화룡정점'

“KB금융그룹의 ‘리딩뱅크’ 위상을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4년 10월 회장 후보로 나와 밝힌 KB금융과 자신의 목표다.


이 같은 청사진은 2017년 현실로 이뤄졌다. 당시 금융권 리딩뱅크를 놓고 벌이는 KB금융와 신한금융의 왕좌 쟁탈전에서 두 금융지주가 각각 ‘1승 1패’를 거뒀다.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앞섰으나, 2분기 순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넘어섰다. 종전까진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번번이 내주던 KB금융이기에 당시 실적 발표는 리딩뱅크 현실화에 대한 내부 기대감을 키웠다.


KB금융은 결국 그 해 리딩뱅크에 올랐다. 역대 최고 순이익인 3조3435억원을 달성하며 신한금융(2조9117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윤 회장의 첫 임기 마지막 해에 KB금융이 맺은 결실이다.


이후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올해 다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았다. 올해 상반기와 2분기 순익 대결에서 KB금융와 신한금융은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2017년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순익은 신한금융이, 2분기 순익은 KB금융이 각각 앞섰다. KB금융이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선 ‘리딩뱅크의 귀환’ ‘KB라고 쓰고 확고한 리딩뱅크라고 읽는다’ 등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또 한번 ‘윤종규 매직’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2014년 10월 29일 당시 회장 후보이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KB금융지주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제6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리딩뱅크’ 현실로… 2017년 신한금융과 쌍벽
KB금융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윤 회장의 3연임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예정이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임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20여명으로 추린 롱리스트를 이미 마련한 상태다. 오는 9월 이후 후보군을 3~4명까지 추린 숏리스트가 나올 전망이다.


KB금융 내부에선 윤 회장 재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KB금융 고위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 자리에 오를 당시 2023년 사업포트폴리오까지 마련했다. 이미 장기 지속 성장을 염두에 두고 KB금융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이 윤 회장의 3연임에 정당성을 더해주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리스크 관리와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윤 회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가 흐른다.


윤 회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KB금융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다른 금융지주보다 수월하게 이겨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엿볼 수 있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2분기 충당금으로 2060억원을 적립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은 최근 잇따라 터진 사모펀드 사태에서 자유로워 관련 비용을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신한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1847억원에 더해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과 관련해 약 2016억원(영업외비용 767억원, 충담금 1248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늪’에 빠진 대가로 KB금융보다 약 2016억원의 비용을 더 치룬 셈이다. 올해 2분기 KB금융(9817억원)과 신한금융(8731억원)간 순익 차이가 108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모펀드 사태가 2분기 리딩뱅크 분수령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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