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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존재감’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진 세 개의 검 2부 / SME,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현금회전, 미래에셋캐피털, ACSS, CB등급, 데이터랩, 김유원, 인큐베이팅, 최인혁, FDS, IT

2부

현재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점주 중 SME로 분류되는 이들은 73%며 2030 연령대는 43%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도 없고 자본력도 약하기 때문에 기존 금융업계의 혜택에 있어 일종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에 착안해 SME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사업자들은 빠른 현금회전과 사업자금 융통을 원한다”면서 “현금회전의 경우 현재 네이버페이 정산이 9.4일이 소요되는 등, 최대 11.6일이 소요되는 타사와 비교해 이미 상당히 빠른 편”이라 말했다. 추후 네이버는 지난 4월 출시된 퀵 에스크로 등을 통해 국내 최저 이율로 매출채권 담보대출을 배송완료에 도입하는 방식 등으로 정산일을 5.4일로 맞추는 작업도 하고 있다.


사업자금 융통에 있어 SME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업계 최초로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률과 한도가 높고,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하게 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최인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은행권 수준의 대출 금리를 지원하면서도 온라인으로 쉽고 빠르게 대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미래에셋캐피털과 협력하는 한편 추후 다양한 협력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 밝혔다. 업계에서는 10%대 중금리 대출을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술력이다. 기존 금융권과 비슷한 혜택(현금회전, 사업자금 융통)을, 기존 금융권으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던 스마트스토어 SME들에게 제공하면 강력한 동력을 창출할 수 있으나 문제는 현실성이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담보도 없고 자금력도 약한 SME들이 기존 금융권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유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네이버는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려는 것일까.


답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력이다.


네이버파이낸셜 데이터랩 김유원 박사는 현장에서 네이버파이낸셜만의 ACS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대안신용평가시스템)를 공개했다. 김 박사는 “기존 금융 CB데이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구축했다”면서 “스마트스토어의 매출 및 운영과 관련된 데이터(매출 안정세 여부, 단골 고객 방문 여부, 우호적인 고객 리뷰, 재방문률)를 분석해 이를 신용정보의 대안으로 활용한다. 1년 미만 창업자도 규모나 성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법론에 네이버의 기술력이 더해지며 ACSS가 탄생했고, 이러한 기술력은 네이버가 기존 금융권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스마트스토어의 SME들을 지원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의 ACSS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등급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ACSS는 보다 고도화되어 앞으로 더 많은 SME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진 두 번째 검인 셈이다. 김 박사는 “6월 현재 SME 대출과 관련된 ACSS 1차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2020년 급증한 쇼핑 거래 데이터를 반영해 추후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술들이 동원된다. 빠른 정산을 시도하며 벌어지는 자금 리스크를 버텨내기 위해 FDS 기반 사업자 위험 탐지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관련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2015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누적거래 5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사고발생은 930만원(사고발생율 0.000018%)에 불과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디지털 데이터 거래소 등에 참여하며 얻은 노하우, 디지털 뉴딜의 선봉에 설 정도의 인프라와 SME 인큐베이팅 등 강력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세 번째 검은 협력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스마트스토어의 경쟁력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SME들과 상생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기존 금융권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SME 대출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털 외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할 생각이며 최근 부쪽 네이버파이낸셜을 경계하는 기존 금융권 전반과의 광범위한 협력도 타진할 생각이다.


물론 최근 선불카드 논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존 금융권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등장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최 대표는 “기존 금융권들은 네이버가 본인들을 줄 세우기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면서 “네이버는 직접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들과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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