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트렌드

유쾌한 웹툰부터 방대한 산업 히스토리까지, 확 달라진 기업 사사-1부 / SK케미칼, 매일유업, 한국콜마, 최종건, 이성용, 읽히는 사사, 선경합섬, 김보통, 유화공장 스토리, 커뮤니케이션팀

1부

유쾌한 웹툰부터 방대한 산업 히스토리까지…확 달라진 기업 사사
SK케미칼·매일유업·한국콜마 등…새 접근법 제시해 임직원들에게 ‘인기 폭발’

창업자의 창업 스토리와 기업의 발전 과정을 담은 사사(社史)를 편찬하는 것은 기업에 매우 중요한 업무다. 자사의 경영 이념과 정신을 재확립하는 것은 물론 현재 구성원들에게 기업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냥 신성하게 여겨졌던 사사가 최근엔 딱딱함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촘촘한 글씨와 빛바랜 흑백 사진으로 구성된 백과사전식 형태를 벗어나 보다 쉽고 재미있게 기업의 역사를 전달하는 웹 콘텐츠로 탈바꿈했다. 또 무조건적인 ‘기업 찬양’보다 외부인의 시선을 빌리거나 산업군을 꿰뚫는 방대한 ‘히스토리’를 담기도 한다.

 

SK케미칼이 연재한 '웹툰으로 보는 SK케미칼 50년 테마스토리'


웹툰 사사로 3만3000건 조회 기록

모두가 ‘불금’을 위해 퇴근한 금요일 저녁, 50년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야근하던 SK케미칼 홍보팀 S대리와 K대리는 수기 기록물을 찾기 위해 지하 창고로 향한다. 이들은 창고에서 우연히 만난 유기견 ‘행복이’의 안내를 받아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들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의 창업 과정과 SK케미칼의 시세 확장을 지켜보며 기업의 50년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지난해 9월부터 SK케미칼이 연재한 ‘웹툰으로 보는 SK케미칼 50년 테마스토리’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50년의 역사를 5화의 웹툰(20부작)으로 기획했다. 웹툰 사사에 대한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0주 동안 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한 편씩 한 주에 두 편씩 연재했다. 2013년 ‘아만자’로 데뷔한 김보통 작가가 웹툰에 참여했고 웹툰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제 직원들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SK케미칼이 사사를 웹툰으로 기획한 것도 역사 위주의 다소 딱딱한 내용으로 이뤄져 그간 흥미를 끌지 못해 온 사사를 만화라는 친숙한 장르에 접목해 ‘읽히는 사사’로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SK케미칼은 웹툰 사사를 기획할 때 주 타깃 층을 회사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할 젊은 구성원들로 설정했다. 이성용 SK케미칼 매니저는 “그동안 직원들만 주요 독자층으로 삼았던 다른 기업의 사사와 달리 이해하기 쉬운 웹툰은 외부 구성원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어 SK케미칼 사사의 외연을 넓힐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만화라는 도구를 택했지만 콘텐츠는 그 어떤 사사보다 충실하게 회사의 역사를 담았다. 웹툰 사사를 기획한 커뮤니케이션실 매니저들은 보다 사실적인 에피소드를 위해 주요 스토리의 실제 인물들인 SK케미칼 선배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팀은 공장 건설 후 설비 안정화에 오랜 기간이 걸렸던 ‘유화공장 스토리’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당시 선배들에 따르면 외부 고객들을 초대해 행사를 열던 중 설비 공장의 생산이 멈춰 행사 중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직원들이 모두 뛰쳐나갔다고 한다. 이성용 매니저는 “웹툰과 사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의 장면 하나하나에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웹툰 사사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1969년 선경합섬으로 출범한 SK케미칼은 현재 국내 화학·생명과학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방대한 기업의 역사와 함께 섬유, 석유·화학의 복잡하고 생소한 개념들을 설명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었다. 특히 서사에 다뤄지는 내용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성용 매니저는 “작가에게 짧은 시간 안에 SK케미칼이 생산하는 화학 제품과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돕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그려져 수정한 웹툰 컷들도 상당히 많았다.

2부에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