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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사회적 임팩트 기업’으로 새바람 일으킬 것” 3부 / 소셜임팩트, 포스코, SK, 폐차 시트로 가방, 모어댄 최이현,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입법고시, 행정고시, 정치적 리더십, 부..

대기업들도 포함되는 겁니까?

“소셜 임팩트를 가장 비슷하게 하는 곳이 포스코와 SK입니다. 대기업 말고 이름 없는 기업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게 지원하자는 겁니다. 사연이 있습니다. 부총리 때 삼성·현대자동차·SK 등 현장에 갔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땐 청와대에서 가지 말라고 했지만…. SK 현장을 갔을 때죠. ‘백팩’을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그 가방을 만든 회사가 모어댄입니다. 엄청난 공해가 발생하는 폐차 시트로 가방을 만드는 회사죠. 스토리가 재미있어요. 내가 받은 가방이 얼마짜리냐고 물었더니 22만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공직자는 5만원 이상 선물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현금을 주고 샀어요. 몇 달 전에 모어댄 최이현 대표에게서 페이스북을 통해 주례를 좀 서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주례는 안 선다고 하고 한 번 만나자고 했더니 왔습니다. 내가 가방을 산 사실이 신문에 나고 매출이 10배 정도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몇 달 동안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어요. 그 회사가 확 큰 겁니다. 내가 준 현금을 액자에 보관해 걸어 놓았다고 합니다. 최 대표와 함께 6개의 소셜 임팩트 기업 대표도 같이 왔었습니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감동적이었어요. 그래서 기업을 혁신해야겠다고 구상한 거죠. 8월 또는 9월에 포럼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향후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일단 정보도 교환하고 함께 모여 공부도 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도와주는 방법 등을 통해 사회적 임팩트 기업의 취지가 많이 확산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좀 전에 언급한 대로 김 전 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때 청와대에서 가지 말라고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왜 가지 말라고 했습니까?

“그 얘기는 더 이상 안 하겠습니다. 지금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고…. (김 전 부총리는 이내 화제를 사회적 임팩트 기업으로 돌렸다) 사회적 임팩트 기업 바탕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인데 기업 혁신 쪽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정치적 리더십과 콘텐츠, 스토리다. 김 전 부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콘텐츠와 스토리는 갖췄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여야가 지난 총선을 비롯해 줄곧 김 전 부총리에게 눈독을 들인 이유다. 초등학교 때 사업하던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자라 주경야독 끝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모두 합격, 관료 성공 신화를 이뤘다는 것은 대선판에 먹히기에 충분한 스토리다. 오랜 경제 관료 생활은 ‘경제난을 돌파할 적임자’라는 타이틀을 내거는 데 손색이 없는 경력이다.

그는 그러나 부총리에서 물러난 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여야 영입설이 불거졌을 때 김 전 부총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 곳에서 제안이 많이 오는데 다 거절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연락도 많이 오지만 지금은 공직 생활을 되돌아 보며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정치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34년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제도권 정치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면서 정치는 시대적 소명의식, 책임감, 문제 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도 안 되는 것이 정치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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