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삼성 가전이 달라졌어요”…경험 앞세운 '프로젝트 프리즘' 1년
‘비스포크’에서 ‘뉴 셰프 컬렉션’까지…‘소비자 중심’ 맞춤형 가전을 만들다
삼성전자 가전의 철학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이 가전을 혁신 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백색 가전으로 대표되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이 ‘성능’ 위주로 발전해 왔다면 프로젝트 프리즘은 그간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공급자’ 위주의 대량 생산에서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가전으로 제작의 방향을 전환한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다채로운 색상으로 투영되는 것처럼 삼성 가전이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 냉장고 매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
삼성전자는 작년 6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결과물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공개하며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제품 타입과 소재·색상의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냉장고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소비자 관점의 제품은 실제 사업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 도입 이후 포화된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삼성 냉장고 국내 매출은 상반기 누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프로젝트 프리즘 둘째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세탁’을 선보였다. 비스포크가 제품의 외관과 디자인, 즉 하드웨어에 집중했다면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경험의 혁신에 주안점을 뒀다.
그랑데 AI에 장착된 AI는 사용자의 세탁 패턴을 학습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세탁부터 건조까지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는 세탁 경험을 제공한다. 자신이 기기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기기가 자기를 관리해 준다는 것이다. 그랑데 AI 출시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부문에서 매출이 상반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시장에서 각각 35%, 60% 늘었다.
지난 7월 2일 출시된 프로젝트 프리즘 셋째 ‘뉴 셰프 컬렉션’은 비스포크 개념을 외부에서 내부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도어 패널뿐만 아니라 내부 수납 구조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제품 마케팅 전반에 적용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삼성 가전의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최근 삶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재발견되고 있다. 특히 집을 꾸미거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주방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로 타입의 제품과 색상으로 폭넓은 층의 소비자를 공략했다면, 올해 7월 뉴 셰프 컬렉션으로 ‘뉴 럭셔리’에 도전한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40~60대 중심이었던 기존 럭셔리 시장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 넣어 구매력 있는 밀레니얼 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뉴 럭셔리를 지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