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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과 혁신, GS홈쇼핑은 생태계 전환 중” 1부 /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 TV홈쇼핑, T커머스, 액센츄어, GS그룹, LG그룹,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박영훈, 삼성물산, 보스턴 컨설팅, 셀빅

1부

“오픈과 혁신… GS홈쇼핑은 생태계 전환 중”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 벤처투자로 기업 체질개선 이끈 '주역'

“사명은 GS홈쇼핑이지만 모바일커머스·이커머스 회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TV채널로만 비즈니스하는 회사가 아니란 의미죠.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Open Innovation Ecosystem)’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미래전략본부장·54)의 말이다. 박 부사장은 TV홈쇼핑, T-커머스(데이터방송 홈쇼핑), PC기반·모바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뉴커머스 영역으로 확대하는 GS홈쇼핑 현주소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GS홈쇼핑이 변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GS홈쇼핑은 유통을 넘어 IT를 기반한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변화가 시도되는 중이다. 그 밑바탕에는 벤처기업이 있다. GS홈쇼핑의 벤처투자 10년. 박 부사장은 GS홈쇼핑의 궁극적인 벤처투자 목표에 대해 상호협력을 통한 미래성장 도모, 즉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

수명 다한 전통 대기업 ‘성장 비결’, “묘약, 스타트업·벤처에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4년 GS홈쇼핑의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특급 소방수로 영입된 주인공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석사 졸업 후 1993년 삼성물산, 2000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 2001년 셀빅 대표, 2004년 모니터그룹 부사장, 2010년 액센츄어 대표 등을 지낸 외부 인사로, GS홈쇼핑의 벤처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부사장이 GS홈쇼핑에 첫 출근한 것은 5년여가 됐지만, 실제 GS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GS그룹이 LG그룹과 57년 동행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시작하던 시기였다. 당시 박 부사장은 컨설턴트로써 그룹 출범 초기 비전, 전략 등 주요 과제를 정비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을 떠난 후 우연히도 LG를 고객으로 하는 ‘스핀 오프(Spin-Off, 분사)’ 프로젝트가 많았다”며 “이후 GS 경영진들이 그룹 출범 초기 새로운 (그룹) 론칭에 관한 도움을 요청해 왔고, 10여년이 지나 합류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많은 GS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홈쇼핑을 선택한 배경은 ‘유연성’에 있었다. 지난 20~30년간 지속됐던 국내 기업들의 성장 비결은 수명을 다했고, 새로운 처방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박 부사장은 ‘성장의 묘약(혁신)’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이 스타트업 혹은 벤처기업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대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고 문화도 무겁지 않으며 변화와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혁신도 가능하다”며 “GS그룹 내에선 홈쇼핑이 가장 유연한 철학과 문화, 리더십을 갖고 있었기에 열정을 갖고 일하면 성과를 낼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기업 생존, 스타트업에 달렸다”
기업의 혁신. 박 부사장이 대기업 성장에 필수로 꼽는 요소다. 기업 혁신은 여러 조건이 맞물려야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40년간 한국 대기업을 고속성장으로 이끌었던 공식은 바뀐지 오래다. 세상은 빨리 진화했고, 경제구조도 변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혁신은 자체 역량보단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박 부사장은 “선진국과 선진기업들이 만들어낸 신제품, 공정 등의 아이디어를 도입해 최적화하고 더 싸게, 더 빠르게, 더 쉽게 만들어 대량생산·판매한 것이 지난 30년의 한국 성장 역사”라며 “이로 인해 대기업은 실패를 용납하기 어려운 문화를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은 중국에 밀려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 혹은 유럽처럼 원천기술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한국 대기업 조직구조와 문화가 맞지 않는다”며 “한국 교육시스템, 사회구조, 기업문화와 리더십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해법으로 스타트업을 제시했다. 국내 대기업 문화가 잘 짜인 조직구조, 상명하복식 문화, 목적 지향적, 아웃풋보단 인풋 중심인 반면 스타트업은 완전히 다른 생태계를 갖고 있어서다. 그는 “많은 대기업들이 지난 10년, 15년간 신사업 실패 등으로 내부에서의 혁신이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생태계가 완전히 다른 스타트업들은 혁신의 열매를 선보였다. 모범생들로 구성된 훌륭한 대기업 인적자원에 결여된 창의력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 부사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으로 양분된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대기업들이 버팀목이 되어 국가 경제를 이끌고, 의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스타트업들이 혁신과 파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핵심 축이 맞물려 상호협력하며 미래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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