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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트렌드

“오프라인만의 가치 찾아라”, 미래형 점포 구축 나선 유통사-2부 / 배달의민족, 롯데마트 중계점, 광교점, 풀필먼트 스토어, 대형마트, GS리테일, 메리고키친, 자율주행 로봇, BC카드

2부

최근에는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리뉴얼 오픈한 5월 28일부터 7월 21일까지 월계점의 방문객 수와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와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계점이 의미 있는 수치를 가져다주자 내부 분위기도 모처럼 고무적이다.

롯데마트는 중계점과 광교점을 지난 4월부터 온라인 전용 기지 역할을 하는 ‘풀필먼트 스토어’로 재탄생시키며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마트와 달리 모객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점포를 구성한 것이 눈길을 끈다.

풀필먼트 스토어의 매장 내부를 보면 여느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천장을 올려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벨트컨베이어를 설치해 인근 지역의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들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직원이 장바구니에 주문 상품을 담아 매장 내 4곳에 설치된 전용 리프트(피킹 스테이션)로 들어 올려주면 레일을 타고 장바구니가 알아서 집하장으로 이동한다.

고객들은 2시간 안에 자신이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중계점과 광교점의 하루 평균 온라인 주문 건수는 최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8%, 175.6% 늘어났다.

아직은 중계점과 광교점 인근 고객들만 이런 빠른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향후 롯데마트는 더 많은 지역으로 풀필먼트 스토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온라인 대응에 다소 뒤처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의 새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IT 활용한 편의점·식당도 등장

택배·모빌리티 충전 등 매장 내에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며 성장해 온 편의점은 완벽하게 무인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서울 을지로에 있는 BC카드 사옥 내부에서 올해 1월 ‘GS25 을지스마트점’의 문을 열었다. 이 편의점에는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

방문 고객은 QR코드를 출입문에 찍고 들어간 뒤 물건을 골라 나오면 된다. 상품 진열대에 설치된 30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는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의 수량과 무게 등을 감지한다.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을 통해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들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미국 아마존의 무인 매장 ‘아마존고’와 비슷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아쉽게도 완벽하게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못한 상태다. 여러 기술들을 실험하는 단계이며 이용도 BC카드 사옥 내에 근무하는 직원들만 가능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 경영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인력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실증하고 보급하기 위한 것이 현재 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여러 기술들에 보다 완성도가 더해지면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인 점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집밥이 대세가 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에는 로봇 등을 활용한 ‘푸드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비대면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까지 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서울 송파구에서 운영 중인 ‘메리고키친’은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 서빙을 한다. 이 로봇은 한 번에 최대 4개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매장 내 직원이 음식 쟁반을 서빙 로봇에 담아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하는 기능도 있다.

또 메리고키친에선 QR코드로 식사를 주문하고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한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큰 틀에서 보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미래형 점포 구축 작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이런 점포들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다주느냐에 따라 앞으로 변화의 속도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비대면이 트렌드라고 하더라도 결코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을 잡기 위한 유통 업체들의 새 전략들이 계속 마련되고 실제 매장에 입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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