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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총 12개 스마트 스토어 오픈 예정
롯데마트 중계점은 디지털 기능을 접목한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한다. 롯데마트 M쿠폰 회원 전용 서비스 ‘스마트 카트’가 대표적이다. 계산대를 이용하지 않고도 카트에서 상품 스캔과 간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중계점 매장 입구에 비치된 30대의 스마트 카트 손잡이에는 바코드 리더기가 달려 있다. 구입할 상품을 리더기에 갖다 대면 기기 상단 화면에 각 품목과 가격이 표시된다. 쇼핑을 마친 뒤 화면을 통해 카트에 담긴 상품 목록과 총액을 확인하고 ‘엘페이’ 등으로 미리 결제한 후 전용 출구를 통해 매장을 나서면 되는 식이다.
기존 종이 가격표를 대신하는 ‘전자가격표시기(ESL)’도 눈에 띈다. 수시로 변경되는 매대 상품의 가격과 정보를 사무실에서 클릭 한 번으로 바꾸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이 상품 가격표를 일일이 바꿔 달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도 편리하다. 상품 진열대에 물건은 있는데 가격 표시가 누락돼 살지 말지 고민하는 일이 사라졌다.
중계점 1층 입구에는 온라인 주문 후 상품을 직접 찾아가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 픽 무인 상품 보관함’도 있다. 스마트폰에 전송된 인증 번호 6자리를 보관함 화면에 입력하면 주문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신선식품 등 냉장 상품 전용 보관함도 갖췄다.
대형 화면이 달린 ‘무인 계산대’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계산대 대신 무인 계산대의 바코드 리더기와 화면을 통해 스스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총 14대가 설치돼 있다. 화면 크기를 넓히고 기능을 개선해 일반 상품 10개를 계산하는 속도를 기존 무인 계산대 대비 20% 정도 개선했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노원구 하계동에 거주하는 이선재(45·여) 씨는 “여름휴가 중인 아버지와 마트를 찾았다”며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아버지도 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작동법이 쉬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계점과 광교점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류 시설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점포들을 물류센터 겸 배송 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점포 운영 방식은 ‘스마트 스토어’와 ‘다크 스토어’ 형태로 이원화한다. 스마트 스토어는 중계점·광교점처럼 매장 안에 피킹 스테이션과 레일, 후방 포장 설비를 도입한 형태다. 올해 안에 2개 점포를 추가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총 12개 점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다크 스토어는 매장 후방에 온라인 판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따로 모아 놓고 포장하는 구조다. 스마트 스토어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레일 등 관련 설비 구축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올해 14개, 내년까지 총 29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해 ‘새벽 배송’ 시장에도 도전한다. 김종우 롯데마트 이커머스 홍보팀장은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에서 배송이 가능한 서울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해 10월께 경기 남부와 부산에서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