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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독주, 앞으로도 지속될까 / 코로나19, 팬데믹, 록다운, 미국 이커머스, 프라임 약국, 필팩, RBC캐피털, 월마트, 박혜인, 크로스보더, 구글쇼핑, 유튜브, 페이스북, 핸드메이드, 웹사이트

아마존의 독주, 앞으로도 지속될까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미국 전역이 록다운(봉쇄)되자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부터 접속했다.

필자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전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상황을 지켜보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주문해 몇 주를 기다리고서야 위생 용품들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이커머스 업체 중 승자는 당연 아마존이다. 기존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온 서비스가 이번 록다운 상황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밖에 나갈 수 없던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회원 전용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 집에서 물건을 더 자주 주문했고 주로 오프라인으로만 주문하는 상품인 식품과 약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이커머스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커머스로 식품과 약을 주문하는 비율은 각각 3.2%, 11%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존은 2019년 아마존 프라임 구독료를 99달러에서 119달러로 올리고 8억 달러를 투자해 2일 배송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로 전환했다.

올 들어서는 5시간 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2019년 4분기부터 매월 14.99달러의 비용을 부과하던 식료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프라임 멤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미국 50개 주에서 약국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RBC캐피털이 지난 5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최소 월 2~3회 이상 구매하고 최근 3개월간 200달러 이상 소비했다고 주장한 고객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이커머스 2위로 급성장한 월마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쇼피파이와의 협업을 결정했고 아마존 프라임보다 저렴한 금액인 연간 98달러에 당일 무제한 배송과 할인을 제공하는 월마트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오프라인 매장 수인 1만1501개(2020년 1월 말 기준)의 점포와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아마존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 폭증하는 이커머스 수요를 대형 유통사만 감당하고 있지는 않다.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 물건을 팔고자 하는 전 세계의 소상공인들은 쇼피파이나 윅스와 같은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결제·배송·광고까지 손쉽게 플랫폼을 구축해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쇼피의 박혜인 크로스보더팀 팀장은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자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물건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며 “판매자 개인이 시시각각 변하는 정책을 대응하기 쉽지 않고 웹사이트와 배송망 등 이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에 대한 이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있는 핸드메이드 전문 이커머스 업체 엣시(Etsy)도 2019년 기준 210만 명의 판매자들이 6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며 미국 이커머스의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압도적인 가입자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업체들도 이커머스 시장에 ‘참전’했다.

가입자 7억 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은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페이스북은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인 ‘샵스’를 론칭했다. 구글도 구글쇼핑과 유튜브를 통해 이커머스 점유율을 한창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1위이며 여기에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미국 이커머스 시장을 아마존이 계속 압도적으로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후발 주자들이 그 점유율을 빼앗아 갈까. 계속 지켜볼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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