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민수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사업팀 팀장]
-“사람의 노동과 로봇 서비스의 조화가 핵심”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부터 로봇 관련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푸드테크를 선도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제작한 로봇에 한국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얹어 매장에 공급하면서 외식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서비스 로봇을 도입, 로봇의 쓰임새를 확대하고 있다.
서빙 로봇 개발을 이끄는 김민수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사업팀 팀장은 “기존에 없던 로봇을 만든다기보다 기존에 없던 ‘로봇 서비스’를 만든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우리는 식당에 대한 이해도와 노하우가 있으니 ‘로봇을 활용해 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까’에 집중한다. 로봇을 도입하려는 곳의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주문 제작)해야 하는 부분을 로봇 제조사와 협업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노동과 비교하면 서빙 로봇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렌털 프로그램을 통해 서빙 로봇을 공급하면서 느낀 것은 업주들이 인건비만큼이나 인력 관리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르바이트나 홀 서빙 직원 중에는 외국인도 많고 갑자기 결근·퇴사하는 직원도 많아요. 업주로서는 일손이 갑자기 부족해지는 것인데 로봇은 그런 돌발 변수가 없습니다.”
-로봇에 대한 업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업주들에게는 서빙 로봇이 온전하게 한 사람의 역할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서빙 로봇이 혼자 음식 접시를 고객에게 내려주거나 다 먹은 접시를 다시 싣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누군가가 조작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직접 서빙할 때보다 효율적입니다.”
-최저임금 이슈와 관련해 비용 절감 효과는 있습니까.
“로봇을 들이고 나서 직원 한 명을 줄였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직원 간 근무 시간 조정이 가능해져 좋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 근무 시간을 조정할 때 교대할 수 있는 시프트를 짜는데 서빙 로봇 덕분에 교대 근무가 여유로워져 인건비가 세이브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그리는 미래 식당은 어떤 모습인가요.
“메리고키친을 기획할 때는 무인 식당이 콘셉트였습니다. 미래에는 고객이 식당에 입장하면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는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주문도 애플리케이션 QR코드로 스마트 오더로 진행하고 음식 서빙과 퇴식도 로봇이 수행하는 것으로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제약된 기술 안에서는 누군가가 로봇에 음식을 실어줘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무인화는 불가능했습니다. 고객에게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식당이 과연 좋기만 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이 잘하는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로봇이 도와주는 개념으로 사람의 노동과 로봇의 서비스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봅니다.”
메리고키친
-오픈 : 2019년 7월
-위치 : 서울 송파구 방이동
-특징 : 배민 스마트 오더(QR코드)로 주문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서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