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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처럼, 트럼프, 역전 가능할까 / 바이든, 부통령, 기득권 파괴자, 러스트벨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바이 아메리칸, 인종 차별 시위, 유색 인종 여성, 샌더스 상원의원

2016년 대선처럼…트럼프, 역전 가능할까

다만 대선까지 100일 정도 남아 있어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대선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따라 경제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지명은 남아 있는 대형 정치 이벤트 중 하나다. 바이든 후보는 이미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인종 차별 시위 이후 유색 인종 여성을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바이든 후보는 8월 초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9월 29일, 10월 15일, 10월 22일 등 세 차례 잡혀 있는 TV 토론은 바이든 후보가 넘어야 할 고비다. 바이든 후보는 그동안 ‘라이브’로 이뤄지는 대중 유세나 TV 토론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곤 했다. TV 토론에서 말실수라도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물고 늘어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흔들릴 수 있다.

드러내지 않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샤이 트럼프’의 위력도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여론 조사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데는 샤이 트럼프의 힘이 컸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른 점이 있다. AP는 “2016년 트럼프는 선거에 아웃사이더로 참여했지만 지금 그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워싱턴의 수장”이라고 지적했다. 4년 전엔 막말과 성추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파괴자’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트럼프 자신이 미국 최고의 기득권이 됐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도 변수다. 2016년 대선 때 민주당은 중도 성향의 힐러리 후보와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분열됐다. 두 진영은 막판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했고 경선이 끝난 뒤에도 제대로 힘을 합치지 못했다. 그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층 일부는 대선 때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중도 성향의 바이든 후보가 경선에서 패한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득표력이 달라질 수 있다. 2016년과 달리 민주당이 ‘반(反)트럼프’ 기치 아래 바이든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는 분위기는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점이다.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 흐름도 판세를 가를 수 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지만 2016년 대선에선 자국 산업 보호와 보호무역을 내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울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경합 주에서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들의 지지를 되돌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와 유사한 ‘바이 아메리칸(미국산 제품 구매)’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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