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금지 전 분양 봇물...지방서는 양극화 심화
이달 대구 2600여세대 재건축 일반 분양 예정
9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분양권도 입주 시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대상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의 도시지역'이다.
앞으로 경기 가평과 여주 등 일부 자연보전권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과 부산, 대전, 울산 등이 주요 도시 지역의 민간·공공분양 주택은 전매가 불가능하다. 지방에서 분양하는 공공 분양 아파트의 전매 제한기간도 세종시, 대구 수성구, 대전 동·중·서·유성구 등 투기과열지구는 현행 3년에서 4년으로, 그 외의 지역은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각각 강화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청약 당첨 이후 분양권에 웃돈을 얹어 거래하는 투기 수요가 성행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지방 일부 광역시에서는 입지와 가치별 청약 시장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에도 팔팔한 대구...분양권 전매제한에 '주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대구광역시에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2600세대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수성구에서 214세대, 동구에서는 1102세대(오피스텔 포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달서구와 남구에서 각각 816세대, 563세대가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광역시 부동산 시장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신규 단지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국감정원의 '7월 전국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에 수성구(0.45%)가 대구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죽전네거리와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등의 호재가 있는 달서구(0.39%), 도심재생 사업 및 서대구역세권 개발 기대감으로 중구와 서구가 각각 0.28% 올랐다. 다만 나머지 자치구는 대구지역 평균(0.26%) 이하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74㎡ 매매는 지난 6월 26일 8억73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현재 해당 매물은 11억원 선에 나와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이 없다. 집값이 올라가니까 살라고 하는 것이다"며 "갭보다는 실거주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수요자 선호에 따라 청약시장은 더욱 양극화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대구 분양시장은 호황을 보여줬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 4-5구역 재건축 '청라힐스자이' 5만5710명 청약 신청해 평균 14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대구 지역 최고 경쟁률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 재건축 사업도 서울처럼 도심에 위치해 있고, 이미 형성된 주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다양한 특화설계와 부대시설 등이 도입되는 신축 아파트라는 점에 수요자가 꾸준히 몰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구 동구 신천동 동신천연합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인 '더샵 디어엘로'는 2만566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55.3대 의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 6개월 마지막 단지라 청약이 엄청 몰렸다"며 "청약통장을 마지막으로 써 볼 사람들이 투자로 많이 몰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입지별 차이는 갈린다. 동대구역세권 개발이나 기존 인기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아닌 곳은 청약 성적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 분양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인해 분양 시장은 더욱 양극화 될 것이다"며 "입지와 가치로 따져 상대적으로 나은 곳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